▲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방송가에서 인문학적 지식을 다루는 예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KBS '강연 100℃ 라이브', O tvN '어쩌다 어른' 등이 꾸준히 방송 중인 가운데, 중화TV '2017 삼국지 덕후 콘서트'와 TV조선 '배낭속에 인문학'이 지난달 22일과 24일 각각 첫 방송됐다.

나영석 PD가 메가폰을 잡은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은 지난 2일 첫 선을 보였다. '알쓰신잡'은 케이블·위성·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가구 평균 5.4%, 최고 7.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전문가들은 인문학 예능이 잇따르는 이유에 대해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경향, 시청자 니즈(needs·욕구)와 맞물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나영석 PD의 '알쓸신잡' 기본 베이스는 여행"이라면서 "그 안에서 각자 자기 분야의 지식들을 수다처럼 풀어내는 일종의 토크쇼라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중들이 정보가 있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어한다"며 "지금까지 안 다뤄졌기 때문에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다. 우리가 듣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보는 것들이 새로운 재미다. 나 PD의 새 예능도 그 연장선에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인문학이라고 해서 교육적인 측면으로 가면 재미가 없고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니 방송에서는 교육적인 부분을 전면에 내세우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 TV조선 '배낭속에 인문학'.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쿡방(요리하는 방송), 집 꾸미는 집방 등이 화제는 됐지만 인기는 별로 없었다"며 "최근에 인문학 관련 방송이 지상파와 케이블을 포함해 많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인문학 열풍이 있었는데, 예능 쪽에서는 여행 코드와 결합됐다"며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 진화한 형태로 재미가 있으면서 삶을 성찰할 수 있게 해주는 예능들이 생겨난 것 같다"고 했다.

반면 김 평론가는 "'인문학'이라는 단어가 과용되고 있는 것 같다"며 "방송에서는 도저히 인문학의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룰 수가 없다. 예능에 맞는 형태의 인문 코드, 감수성 수준에서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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