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애환 담은 시대창극

다문화가정 애환 담은 시대창극 ‘흐엉의 희망일기’

전남도립국악단, 오는 11일 문예회관 대극장서 공연
 

다문화 가족의 사랑과 휴먼 스토리를 담은 시대창극이 광주에서 펼쳐진다.

전남도립국악단은 오는 11일 오후 4시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시대창극 ‘흐엉의 희망일기’를 무대에 올린다.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권 시·도립 공연예술단 교류공연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도립국악단 창단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작품으로 다문화 가정의 애환을 픽션과 논픽션으로 구성해 큰 호응을 받았던 작품이다.

시대창극 ‘흐엉의 희망일기’는 꿈 많은 베트남 어부의 딸 ‘흐엉’이 월남전 참전용사인 할아버지와 극성맞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전남 무안의 노총각 ‘삼식이’와 결혼을 하면서 겪는 인생 이야기를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안무와 음악으로 그려낸다.

특히 이 작품은 다문화 가족에 대한 시대의 물음, 국경을 뛰어 넘는 사랑과 화합의 휴먼 스토리, 웃다가 울다가 마침내 숙연한 감동으로 월남전의 아픈 역사까지 용서와 화해로 끌어안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동경과 원망이 공존하는 나라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선택한 베트남 여성 ‘흐엉’이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아내와 어머니로 거듭나는 과정을 통해 다가올 미래 세대의 한 축이 될 다문화가정 이주 여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작품의 연출·각색·작곡은 유장영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이 맡았으며, 정경진 작가가 대본을, 정란·문의인씨가 안무를 맡았다.

‘흐엉의 희망일기’에는 베트남인 레 화이 프엉(Le Hoai Phuong)씨가 특별출연해 베트남의 전통 현악기인 단보우 (Danbau) 연주를 직접 선보여 다문화 가족들에게 고국의 향수를 선사한다.

유장영 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은 “이번 호남권 교류공연의 무대에 차별화된 작품을 선보이고자 ‘흐엉의 희망일기’를 무대에 올리게 됐다”며 “웃음과 감동이 있는 무대를 통해 다문화 가족의 애환을 함께 느껴보고 많은 시민들이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며, 광주문화예술회관 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한편 호남권 시·도립 공연예술단 교류공연은 광주·전남·전북 등 시·도립예술단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문화적 연대감을 조성하고 남도 전통국악의 우수성을 홍보하고자 마련됐다. 지난 2015년 전남도, 지난해 전북도에 이어 올해 광주시 주최로 3년째 추진되고 있다. (문의=061-285-6928)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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