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51)씨가 프랑스 파리에서 체포됐다.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해외 도피에 나선지 3년만이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형근)은 7일(한국시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유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3시26분께 파리 샤를 드골 공항발 인천공항행 대한항공 KE902편 기내에서 현지 경찰로부터 유씨의 신병을 인도받아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유씨는 이날 오후 3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유씨는 인천지검으로 즉시 압송돼 조사를 받는다.

유씨는 공항에서 별도의 통로로 빠져나간뒤 인천지검 청사 앞에 마련된 공간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유씨는 과거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며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총 492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일가의 경영비리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로 이같은 혐의가 드러났으나 유씨는 프랑스 영주권자인 점을 내세워 그간 검찰의 출석 통보에 불응했다.

우리나라와 프랑스간 범죄인인도 조약이 발효된 2008년 6월 이후 프랑스에서 범죄인을 넘겨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횡령 액수 등 정확한 혐의 내용은 수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구속영장 청구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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