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달 1일부터 삼양라면 제품 권장소비자가격이 인상되는 가운데 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삼양라면을 살펴 보고 있다.

 식음료업체 10곳 중 8곳이 매출원가율이 하락했음에도 제품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된 원가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는 업체들의 설명이 거짓이라는 지적이다.

 1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5월까지 제품 가격을 올린 10개 식음료업체 중 농심과 삼양식품 등 8곳의 매출원가율이 하락했다.

 매출원가율은 총매출액 중 원재료비·인건비·제조경비 등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매출원가율이 높아질수록 가격인상 압박도 커진다.

 라면가격 인상을 단행한 농심의 경우 매출원가율이 67.8%로 1년 전에 비해 1.4%p하락했고, 삼양식품도 매출원가율이 74.4%로 1.0%p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두 업체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초 라면 가격을 각각 5.5%씩 인상했다.

 가격을 올린 오비맥주 역시 매출원가율이 전년동기에 비해 1.4% 하락한 40.0%였고, 하이트진로도 0.6% 하락한 56.4%을 나타냈다. 코카콜라음료는 1.4%p 하락한 54.9%, 롯데칠성음료는 1.0%p 하락한 56.3%의 매출원가율을 보여, 음료업체 대부분이 매출원가율이 떨어졌음에도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계도 마찬가지였다. CJ푸드빌은 매출원가율이 0.8%p(45.1%→44.3%) 떨어졌음에도 빙수와 빙과류 등의 가격을 올렸고, 치킨프랜차이즈 BBQ도 매출원가율이 0.5%p(63.3%→62.8%) 내렸음에도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반면 동원F&B와 SPC삼립의 경우 매출원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빵류와 케이크류의 가격을 6.6% 올린 SPC삼립의 매출원가율이 3.4%p(77.5%→80.9%), 참치캔 가격을 5.1% 인상한 동원F&B의 매출원가율은 1.7%(72.2%→73.9%) 각각 상승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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