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폭염 어떻게 대비할까?

<정덕환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과장>
 

여름하면 흔히 떠오르는 장면은 아마도 푹푹찌는 무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수박 한덩이를 쪼개놓고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일 것이다. 특히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과 8월은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지배함에 따라 연중 기온이 가장 높은 시기로 폭염이 빈번히 발생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최근 폭염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2012년에 폭염특보기준에서 열지수를 제외하여 단순화했고, 2015년에는 폭염특보 운영기간을 6~9월에서 연중으로 확대하는 등 폭염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피해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인체는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심장기능에 악영향을 주고, 체온조절능력이 감소되어 열사병, 심혈관질환 악화, 더 나아가 사망을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3년에는 폭염에 의한 사망 14명, 온열질환자 1천195명, 2016년에는 사망 17명, 온열질환자 2천125명으로 점차 증가추세이며, 여름철 위험기상 재해 중에 사망자를 가장 많이 발생시키는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기상청 기후변화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께 우리나라 폭염 발생일수는 2010년 대비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인 관심과 대응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기상청에서는 현재 기상현상 중심의 기상정보 제공 체계를 개선하여, 취약성과 노출, 영향 정도, 국민의 생활과 경제활동에 미칠 영향까지 함께 전달하는 영향예보(Impact Forecast)로의 전환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광주지방기상청에서는 폭염을 선정해 나주시를 대상으로 영향예보 시범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올해는 온열질환자 발생 순위 등을 고려해 나주시 외에 광주광역시와 순천시, 해남군을 추가했으며, 6월부터 9월까지 일 1회, 오전 8시에 폭염 영향예보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여름철 기상전망(6~8월)에 따르면 올해 7~8월의 월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 여름도 무더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폭염이 예상될 때는 물을 자주 마시되, 술이나 카페인 음료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더운 시간대에 외출과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생활 자세와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최신 기상정보와 함께 스스로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