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 겸면에서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정준식씨가 청정묘삼 재배기술로 재배한 묘삼을 어루만지고 있다./전남농업기술원 제공

<생산비 절감 선도농가를 찾아서> 12. 곡성군 겸면 정준식씨

“인삼도 좋은 묘삼에서부터 시작한다”

지난해 ‘청정묘삼 시설재배기술시범’선정

지난 2015년 11월부터 작년 11월까지 추진

청정 묘삼 시설재배로 생산비·인건비 ‘절감’

재배면적 23.7ha서 평균 4억원 매출액 올려

“청정 묘삼(파종 후 일 년 남짓 자란 어린 인삼) 재배기술을 익혀 지역 농가와 묘삼 재배단지 육성사업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을 하겠습니다”

전남 곡성군 겸면 마전길 191-41에서 묘삼을 23.7ha를 재배하고 있는 정준식(47)씨는 장인께서 오랫동안 인삼농사를 짓는 것을 돕다 천직으로 돼 20년째 묘삼을 재배하고 있다.

정씨는 묘삼은 예정지관리부터 수확까지 6~8년이 소요돼 자본 회전이 느리고 오랜 기간동안 재해 위험에도 노출돼 있어 쉽지 않은 작목이지만 타 작목에 비해 매년 가격 등락폭이 크지 않고 인삼공사와 계약재배로 좋은 묘삼을 잘만 생산하면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나오는 작목이라 생각해 본격적으로 묘삼농사를 짓게 됐다.

정씨는 “묘삼 농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성공을 장담할 수 없지만 농사 격언 중 ‘묘 농사가 농사의 절반이다’라는 말이 있듯 인삼도 좋은 묘삼을 생산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쉽지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씨는 친환경 묘삼을 생산하는 곳이 거의 없는데다 묘삼 구입비도 기존 묘삼보다 훨씬 비싸 어려움이 있던 중 지난 2015년 전남농업기술원·곡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청정묘삼 시설재배 기술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또 지난 2016년에 생산된 친환경 묘삼은 친환경인삼 재배포장에서 자가 소비함으로써 묘삼 구입비를 절감할 수 있었으며, 잔여 생산량은 친환경 수경인삼 재배농가에 판매하기도 했다.

이렇게 정씨가 재배면적 23.7ha서 친환경 묘삼을 키워 작년 4억원의 매출액 올렸다.

묘삼은 적정한 토양수분관리가 필요하고 여름철 고온에 쉽게 피해를 입는다. 연약한 묘삼 시기에는 병해충 피해도 심해 안정적으로 묘삼을 생산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해마다 필요한 묘삼을 자체 생산하기 위해 일반 토경에서 재배했으나 작황이나 규격이 만족치 못해 정식용 묘삼을 따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씨는 “묘삼은 다른 작목에 비해 키우기가 까다로워 1년에서 2년의 예정지 관리기간을 거치고 정기적으로 토양검정을 해서 준비가 된 땅에 식재를 해도 성공을 장담하기가 어려운 작목인데 초기에 좋은 묘삼 생산하는 일은 이보다 더 어렵다”고 말했다.

정씨는 오랜 기간 묘삼농사를 지어왔으나 상토를 이용해서 묘삼을 기르는 일은 생소한 일이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 장인배 연구사님과 곡성군농업기술센터 담당지도사에게 수시로 연락해 조언을 구했다.

정씨는 사업을 추진하기 전 시험재배를 진행 중인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전년도 시범사업을 추진했던 농가 현장을 견학해서 노하우를 듣고,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

과학적인 정밀관리를 위해 토양수분, EC측정기를 구입해 적정관수 시점 등을 확인하는 작업도 수시로 진행했다.

작년 오랜기간 폭염으로 인해 고온장해를 입었으며, 올해는 환기시설·고온기 추가 차광이 가능한 시설을 보완해 여름철 고온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양에 의한 연작장해 경감을 위한 배지 소독을 실시했으며, 파종 전 유기질 퇴비를 추가로 처리하고 생육 중 EC를 측정해 퇴비차 등을 활용한 추비를 실시해 0.9g이상 규격묘삼 생산 비중을 80%까지 높일 계획이다.

정씨는 “앞으로 중국관광객 감소와 경기 위축에 따른 인삼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인삼 가격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우리나라 대표 특산물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인삼을 재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더 좋은 인삼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꾸준히 배우는 자세로 농사에 임할 예정이며, 지역의 농가들과도 노하우와 정보를 나눠 곡성인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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