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봉산면 가뭄 속 ‘감자 나눔’

24개 마을 경로당· 지역아동센터 전달

전남 담양 봉산면에서는 계속되는 가뭄에도 불구하고 최근 594㎡면적의 밭에서 품질 좋은 감자 수확을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올해 봉산면 감자농사는 극심한 가뭄으로 주민들의 걱정을 샀지만, 일자리 어르신들의 정성으로 인해 굵은 알짜배기 감자 수확으로 이어졌다.

이번 수확한 감자 70박스 중 일부는 24개 마을 경로당과 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해 저소득 독거노인, 장애인가구 등에 전달됐으며, 봉산면은 나머지 일부를 판매해 발생한 수익금으로 지역의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지원할 계획이다.

감자농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열심히 가꾼 농산물을 수확하는 기쁨은 어디에도 견줄 수 없는 특별한 것”이라며 “농군은 땅을 놀리면 죄를 짓는 것과도 같다. 다음에는 고구마 경작에 나서 수확의 즐거움을 또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봉진 면장은 “구슬땀을 흘려 자식을 대하는 마음으로 잘 가꾼 농산물을 이웃들과 나눠 주민들 일상에 소소한 행복을 전해주신 어르신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면에서도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과 돌봄 실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봉산면에서는 이밖에도 옥수수 농사가 한창이며, 이웃을 생각하는 면민들의 고운 마음을 그대로 품은 옥수수들이 가뭄 속에서도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담양/이경신 기자 lk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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