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는 2박3일…스크린 대신 사람에 ‘터치’

광주교육청, 스마트 기기 없는 ‘미디어 休캠프’ 호응

인터넷·스마트폰 과다사용 예방 목적…학부모 교육도

광주시교육청은 최근 2박 3일동안 전남 화순 금호리조트에서 광주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연계해 초등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과다사용 예방을 위한 미디어 휴(休)캠프’를 운영했다. 참가 학생들이 보드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 초등학생 40명이 최근 2박3일간 ‘스마트 기기 없는 세상’으로 떠났다. 학생들은 (스마트 기기) 대안 활동인 마술과 보드게임 올림픽, 골든벨에 참여하며 스마트폰을 잊었다. 집단 상담 심리극에서 만능 예능인도 돼 보고 ‘진짜 친구 만들기’도 배웠다.

19일 광주광역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광주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연계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관내 초등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과다사용 예방을 위한 미디어 휴(休)캠프’를 운영했다.

미디어 휴 캠프는 학생들의 인터넷·스마트폰 과다사용 예방을 위해 마련됐다. 건전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 습관 형성을 위해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이 전혀 없는 상황을 만들고 ‘스크린’이 아닌 활동과 사람에 집중하게 했다. 학생들이 체험활동·수련활동·집단 상담에 참여하는 동안 학부모들은 ‘미디어 중독에서 내 아이 지키기’ 교육에 참여하기도 했다.

캠프 첫날 3일간 머물 화순 금호리조트에 도착한 학생들은 ‘폰’과 충전기가 없는 빈손으로 안전교육을 받고 자기소개를 했다. 어색한 분위기는 아이스 브레이킹과 집단 상담으로 풀렸다. 저녁 ‘캔들 만들기 체험’에선 촛불이 학생들 손과 마음을 채웠다.

둘째날에 본격적인 공동체 활동과 집단 상담이 시작됐다. 학생들은 상담에서 ‘스마트 세상 슈퍼스타 되기’, ‘나는야, 만능 예능인’을 주제로 자신을 표현했고 “스마트폰! 너는 나를 막을 수 없어”를 외쳤다. 이어 보드게임과 미디어 골든벨·마술체험에 참여해 ‘폰’ 없이 노는 맛을 익혔다. 밤 10시까지 계속된 심리극에선 ‘나도 몰랐던 나’를 서로 보여주며 자신과의 대화에 빠져들었다.

마지막 날 집단 상담에선 ‘진짜 친구 만들기’, ‘나만의 스마트폰 가이드라인’, ‘새로운 시작’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캠프에 참여한 한 학생(이OO, 4년) 은 “캠프에 처음 와서 엄마와 떨어져서 지내는 것이 너무 불안하고 힘들었는데 선생님들이 함께해 주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스마트폰을 많이 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았다”며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을 절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는 캠프였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미디어 휴 캠프에 처음 와서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 당할까봐 걱정을 했는데 멘토와 선생님들 그리고 친구들이 도와주어서 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면서 “단짝 친구를 얻은 느낌이에요. 미디어 휴 캠프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해마다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학생들의 정보화 역기능 예방과 건전한 스마트기기 활용 방법 유도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 미래인재교육과 이영주 과장은 “이번 캠프는 우리 광주지역 학생들의 건전한 스마트기기 활용과 자기 절제능력 향상으로 유용하고 경쟁력 있는 정보화교육 토대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캠프 후에도 참여 학생을 대상으로 추수지도를 지속 실시할 계획이다. 중학생 대상 미디어 휴 캠프는 오는 10월에 진행된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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