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원천’ 물, 소중함 인식하고 생활 속 절약 실천해야…

‘생명의 원천’ 물, 소중함 인식하고 생활 속 절약 실천해야…

<김준성 전남 영광군수>
 

물은 생명의 원천이자 모든 생명체를 유지시키는 매우 중요한 물질 중 하나다. 그러나 기술문명의 급속한 발달과 인구의 기하급수적 증가로 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공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공장폐수와 가정 오폐수의 증가로 수질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실정이다.

20~30년 전만 해도 물을 사 마신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수백 미터 지하에서 끌어올린 물을 사 마시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사용한 지하수가 다시 채워지는 데에는 수백 년, 수천 년이 걸린다.

국제연합(UN)은 1992년에 수자원 보존과 먹는 물 공급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선포했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우리나라를 물 부족국가로 분류하고 있으며 영광지역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영광군은 3년 이상 집중 호우가 없는 마른 장마가 계속되고 있으며, 연평균 강수량은 2012년 1천376㎜, 2014년 1천198㎜, 2016년 1천109㎜로 매년 적어지고 있다. 올해도 강수량은 계속 줄어들고 있고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어 영농에 차질이 우려되고 생활용수가 부족한 실정으로 물 부족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군에서는 수원지별 저수량과 사용 가능 량을 파악하고 관로 누수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대체 급수원 확보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가뭄대비 단계별 사전대책을 수립하여 가뭄 정도에 따라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하는 체계를 갖추어 가고 있다.

아울러 가뭄단계를 ‘심각’(가뭄 매뉴얼 4단계) 단계로 발령하고 비상체계에 돌입하여 가뭄우심지역에 관정개발, 양수시설 개보수, 저수지 준설, 하상굴착, 양수 장비 및 송수관로 구입 등을 통해 농업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물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이러한 제도적 장치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물에 대한 인식 개선과 물 절약 실천이다. 식량 증산으로 기아문제를 해결하고 의학의 발달로 질병에서 해방된다 하더라도 생명 유지의 필수요소인 물이 없다면 인류의 삶은 불가능해진다.

물은 한번 사용하고 버리면 바로 하수가 되고 이를 정화하는 비용은 막대하기 때문에 우리가 물 문제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물을 낭비하고 물 오염을 방치한다면 머지않아 인류는 사용할 물이 없어 고통 속에 살아가거나 생존 자체를 위협받게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인류가 물 부족 사태를 대비하는 최선의 방법은 물 절약이다. 하루 세 번 하는 양치질에서 양치 컵을 사용한다면 5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으며, 평소 손을 씻을 때 물을 잠그고 씻는다면 6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설거지를 할 때 물을 받아서 사용하면 36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고 일반적인 13ℓ급 변기 대신 6ℓ급 변기나 대소분 구분형 9ℓ급 변기를 설치하면 50% 이상의 물을 아낄 수 있으며, 샤워 시간을 1분만 줄여도 12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일상생활 속에서 물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있다. 우리 모두가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지금 바로, 나부터 실천하는 생활 속 물 절약 습관’이 매우 절실한 때이다.

물을 확보하고 깨끗하게 보존하는 일은 농업생산은 물론 인류의 삶과 산업 전체에 가장 소중한 근간이 된다. 생활 속 물 절약은 단순히 가정의 지출을 아끼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 절감, 환경 보호 등 더 큰 의미의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앞으로 군의 효율적인 물 부족 대책과 함께 군민의 한층 더 성숙한 주민의식으로 미래의 물 부족 사태를 사전에 대비하고, 나아가 미래에는 영광군이 물 산업을 주도해 가기를 기대해 본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