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군함도'.

 극장가 1년 장사의 흥망은 결국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여름 방학 성수기인 7~8월이다. 그중 역대 1000만 영화 18편 중 6편인 30%가 7월 개봉작이라는 점에서 7월이 한국영화계에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자연스럽게 가장 규모가 크면서 압도적인 그림을 담은 영화들이 이 시기에 개봉한다.

 올해 7월도 그렇다. 한국영화 기대작은 물론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된 작품들이 다음 달 관객을 만난다.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로 나눠서 보면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를 맞서는 모양새다. 장르별로 보면 시대극과 슈퍼 히어로, 전쟁과 SF 등 선택지가 다양하다. 또 영화 내적으로도 스토리가 있는 작품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1000만, 한 번 더…군함도

 밥상은 차려졌다. 2015년 '베테랑'으로 1340만 관객을 합작한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이 또 한 번 의기투합했고, 송중기·소지섭·이정현 등 연기력과 스타성을 두루 갖춘 배우들도 합류했다. 소재는 최근 몇 년간 영화계에서 가장 폭발력 있는 소재로 꼽힌 일제 강점기다. 게다가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에 몰리는 7월에 개봉한다.

 군함도(軍艦島)는 일본 나가사키현의 섬 하시마(端島)의 별칭으로 일제 강점기 조선인의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곳이다. 영화는 이곳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명 조선인의 이야기를 담는다. 황정민은 일본으로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끌려간 호텔 악단장 '이강옥'을, 소지섭은 종로 일대를 평정한 주먹 '최칠성'을, 송중기는 독립운동 주요 인사를 구출하기 위해 군함도에 잠입한 독립군 '박무영'을 연기한다.

▲ 영화 '군함도'.

 총 제작비 300억원, 한국영화로는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는 돈을 쏟아 부은 대작이라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컴퓨터 그래픽을 최대한 자제하고 실제 군함도의 3분의2 크기의 대형 세트를 직접 만들었다. 강원도 춘천시 13만2000㎡ 부지에 6만6000㎡ 규모의 군함도 세트를 건설하는 데만 무려 9개월이 걸렸다. 7월 중 개봉 예정.

 ◇전 세계가 기다리는 영웅…스파이더맨:홈 커밍

 스파이더맨은 실패한 적이 없다. 2002년 '스파이더맨'이 나온 이후 2014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까지 5편 모두 전 세계에서 7억 달러 이상 벌어들였다. 이 최고의 히어로 시리즈를 마블 스튜디오가 이어받았으니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다.

▲ 영화 '스파이더맨:홈 커밍'.

 '스파이더맨:홈 커밍'은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에서 잠시 등장해 강한 인상을 남긴 스파이더맨(톰 홀런드)의 영웅 수습(修習)기다. '시빌 워'에 참여한 고등학생 토니 파커가 자신 또한 어벤져스처럼 영웅이 됐다는 기분에 들떠 공명심에 앞선 행동들을 벌이며 사고를 치고, 이 과정을 통해 진짜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스파이더맨 슈트를 만들어주며 그를 영웅으로 키워나가는 토니 스타크(아이언맨)가 파커와 유사 부자 관계를 형성한다. 토비 맥과이어·앤드류 가필드에 이어 3대 스파이더맨이 된 톰 흘런드의 매력도 이 작품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은 공개 24시간이 채 안 돼 조회수 100만 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7월5일 개봉.

 ◇크리스토퍼 놀런은 다르다…덩케르크

 크리스토퍼 놀런이 전쟁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스릴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메멘토' '인셉션'), 슈퍼 히어로 장르의 새 시대를 열었으며('다크 나이트' 시리즈), SF 신대륙을 개척한('인터스텔라') 사람이 놀런이었다.

 '덩케르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독일군 기갑 부대에 의해 덩케르크 인근 항구에 포위된 33만여 명의 영국·프랑스 등 연합군을 구하기 위해 영국이 자국의 모든 배(상선·어선·요트 등)를 투입, 철수에 성공한 작전이다.  톰 하디·킬리언 머피·마크 라이런스·케네스 브래너 등이 출연한다.

 

▲ 영화 '덩케르크'.

 놀런은 평범한 전쟁 영화는 아닐 것이라고 선전포고한 상태다. 앞서 진행된 해외 매체와 인터뷰에서는 "영화적인 서스펜스와 스펙터클, 시각적인 스토리텔링, 그리고 기술적인 완벽함을 추구해 지금껏 보지 못한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7월20일 개봉

 ◇대서사시의 마지막 작품…혹성탈출:종의 전쟁

 인간과 유인원이 강대강으로 맞붙으면서 두 종(種)의 공존은 더이상 불가능해졌다. '혹성탈출:종의 전쟁'은 이들의 마지막 전쟁을 다루는 작품이다. 패하면 상대의 노예가 된다.

▲ 영화 '혹성탈출:종의 전쟁'.

 2011년 '혹성탈출:진화의 시작'으로 출발한 '혹성탈출' 시리즈는 3부작 영화로는 흔치 않게 시리즈 내내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1968년에 나온 걸작 SF '혹성탈출'의 프리퀄 영화인 이 작품은 원작에 깊이를 더하고 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호평도 받았다.

 연기파 배우 우디 해럴슨이 합류해 영화에 무게감을 더했고, 앤디 서키스의 유인원 리더 '시저'의 강렬한 카리스마도 여전하다. 유인원 대 인간의 구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생존을 위해 유인원과 인간 세력이 이합집산하는 장면도 목격할 수 있다. 7월8일 개봉.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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