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랭킹 1위+상금 100만 달러 돌파

유소연, 명실공히 신흥 골프여왕 등극

시즌 2승+랭킹 1위+상금 100만 달러 돌파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후 겹경사…2주간 휴식 보약
 

유소연이 26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첫 멀티우승에 성공한 유소연(27·메디힐)이 명실공히 세계 여자골프 최강자 자리에 등극했다.

유소연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천331야드)에서 끝난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18언더파 195타로 우승했다.

지난 4월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장전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둔 유소연은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LPGA 투어는 직전 15개 대회 동안 모두 다른 우승자를 배출하며 유례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보냈다. 이번 대회마저 새로운 우승자가 탄생할 경우 1991년 이후 최장 기록을 새로 쓰는 상황이었다.

유소연은 최근 예상 밖 부진에 과감하게 2주간 대회에 불참하며 휴식을 가졌다. 쉬는 동안 카메론 맥코믹 코치, 이안 베이커 핀치 코치와 함께 퍼팅을 바로 잡으며 재충전했다.

이번 우승은 유소연에게 시즌 첫 다승을 넘어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첫 우승을 거뒀을 당시 렉시 톰슨(미국)의 4벌타 논란에 묻혀 그 의미가 다소 퇴색됐다. 일각에서는 톰슨이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유소연의 우승을 평가절하 하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유소연은 우승상금 30만 달러를 추가하며 가장 먼저 시즌 누적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시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하는 ‘CME 글로브 포인트 레이스’에서도 2천195점으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2천177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올해의 선수상 순위에서도 132점으로 2위 렉시 톰슨(미국·97점)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무엇보다 유소연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쭈타누깐을 2위로 밀어내고 처음으로 1위에 등극했다. 한국 선수로는 2010년 신지애, 2013년 박인비에 이어 세 번째다.

유소연은 “2라운드까지 5타 차 선두였지만 오히려 긴장이 많이 됐다”며 “어제 내가 10언더파를 쳤기 때문에 오늘 다른 선수가 10언더파를 칠 수 있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유소연은 “어제 주위에서 ‘오늘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라’는 조언을 들은 것이 도움됐다”며 “일단 우승을 했기 때문에 만족하고 다음 주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 주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MP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열린다. 새로운 골프여왕 유소연이 절대 강자의 지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그녀의 행보에 전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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