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교수평가표 직급 게재 ‘차별’논란

교수·시간강사·계약교수 등 구분 표기

학생들 “교수 서열화·인권 어디에?” 비판

대학측 “직원평가 시스템 효과적 운영위해”

전남대학교가 학생들의 온라인 교수평가때 교수 이름 옆에 ‘교수’, ‘부교수’, ‘시간강사’ 등 직급을 함께 게재해 논란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대학에 따라 학생을 서열화하듯 대학 측이 직급에 따라 교수들을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전남대에 따르면 대학측은 최근 대학 학생들이 교수들에 대한 평가표를 작성하는 온라인상의 교수평가 시스템 일부를 수정했다. 이 시스템은 매학기 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평가 시스템에 따라 평가표를 작성하면 성적 열람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전남대는 2017학년도 1학기 성적 발표를 앞둔 이달 중순께 각 교수 이름 옆에 직급을 표기하는 등 평가표를 일부 수정했다. 직급은 전임과 비전임으로 구분해 전임의 경우 ▲교수 ▲부교수 ▲조교수로 명기했다. 비전임은 ▲전업시간강사 ▲비전업시간강사 ▲계약교수 ▲학술연구교수 ▲객원교원 ▲박사후 연구원 등으로 표기됐다.

이와 관련 학생들은 직급에 따른 교수차별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전남대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비판글에는 10시간동안 500여개의 ‘좋아요’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 수십개의 댓글도 쏟아졌다.

전남대 재학생이라는 한 학생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비전업 시간강사 교수님도 존경하고, 사랑한다. 하지만 대학은 그렇지 않은것 같다”면서 “성적이 궁금해 포털에 들어 갈때 마다(강사들의 직급이 표기된 것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굳이 저런식으로 표시해서 학생들에게 직급을 공개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학교 측에서 직책을 공개한 취지에 대해 정확히 밝힌 바가 없어 당분간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전남대는 직급에 따라 차별을 하기 위한 시스템이 아닌 직원 평가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수정했다는 입장이다.

전남대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학생들이 교수 평가를 할 때, 비전임의 경우 시간강사를 하다가 학술연구교수를 하는 등 직급과 직무가 변경돼 학생들이 혼동을 겪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시스템상 직급과 직무가 변경되면 학생들이 변경된 횟수 만큼 교수평가를 해야하는데 ‘왜 똑같은 사람 평가를 또 하냐는 문의’가 많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외에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평가를 한 번만 해서 성적열람을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이에 직무나 직급 변경 전 후를 구별 하고 평가가 제대로 이뤄 질 수 있도록 이름 옆에 직급을 표기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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