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최초’ 기록 女 공무원 유리천장 깰까

사회복지·전산직 각 1명 국장 승진 후보군 진입

첫 총무담당은 과장급 승진 거론돼…결과 주목

다음 달 초에 있을 광주광역시 하반기 정기인사와 관련 승진 후보자군 속 남다른 이력을 지닌 여성공무원들의 유리천장 깨기 도전이 성공할지 여부에 공직사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국장급(3급) 승진 후보자로 거론되는 황인숙(57) 여성청소년가족정책관은 남녀 공직자를 통틀어 사회복지직 최초로 국장 승진을 노리고 있다. 관선과 민선 6기를 통틀어 시 개청 이래 사회복지직 중 희소직렬의 한계를 넘어 과장급에 이어 현재의 준국장직까지 오른 인물은 황 정책관이 유일하다.

김애리(54) 세정담당관도 전산직 최초의 국장 승진을 기대하고 있다. 전산직 가운데 5급 14년 만에 시의회 의사담당관까지 올라 3년여 동안 국장 승진을 타진하던 남성 공무원이 있었으나 그는 끝내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에 김 담당관의 국장급 승진이 이뤄지면 개청 이래 유일무이한 기록을 남기게 된다.

과장급(4급) 승진 후보군에 포함된 행정직 김순옥(52) 총무담당의 승진 여부도 주목의 대상이다. 오랫동안 남성공무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총무담당 자리를 지난해 1월부터 1년6개월 째 맡고 있다. 그동안 총무담당은 업무의 비중과 성격을 들어 남성 위주의 자리 배치가 관행화돼 왔다.

이같은 본청 여성 공무원들의 험난한 도전과 달리 직속기관이나 사업소에서는 오래 전에 기존의 큰 장벽이 사실상 무너져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국장급 보건연구관직 여성 원장이 자리를 잡은지 5년6개월이나 된다. 시립도서관은 사서직 여성공무원이 4급 관장으로 역할을 수행한 지 3년이고 차기에도 같은 직렬 여성 공무원이 뒤를 이을 전망이다. 예전에는 시립독서관장 자리를 행정직 남성공무원들이 독차지해 왔던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첫 농촌지도관직 여성 소장이 임명된지 3년이 됐다./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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