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주밤기차야시장 정착 곳곳 ‘걸림돌’

청년상인·상인회 갈등에 예산까지 바닥

야간공연은 인근 아파트 소음 민원에 진땀

전력설비도 문제…과부하로 잦은 정전 발생

<속보>광주 동구 남광주밤기차야시장(남광주야시장)이 개장 반년만에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상인들과 기존 상인회 갈등<본보 6월 22일 자 1면>에 더해 예산까지 바닥나는 등 성공적인 야시장 정착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26일 동구와 남광주야시장 상인 등에 따르면 남광주야시장에 지원된 국·시비 사업비 총 10억원의 예산중 행사운영비로 편성된 약 2천만원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9억 8천만원 가량은 이동매대 제작과 조명·아케이드 설치, 광고·홍보, 운영 등에 사용됐다.

앞서 남광주야시장은 2015년 행정자치부 전통야시장 공모사업에 선정돼, 10억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11월 18일 개장했다. 사업비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남광주야시장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도 시급해졌다.

소음 민원도 야시장의 성공적인 정착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남광주야시장에는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야간공연이 열리고 있지만, 이 마저도 올해초 야시장과 마주한 곳에 1천400여 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 등 민원을 제기해 당초 야시장 폐장때까지 진행되던 야간공연이 2시간 가량 당겨진 오후 9시까지로 조정됐다. 하절기에 남광주야시장이 오후 11시반30분까지 운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밤늦게까지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만한 콘텐츠가 사라진 셈이다.

남광주야시장의 전력설비도 문제점을 안고 있다.

먹거리 특화시장인 남광주야시장은 음식을 판매하는 이동매대 30팀이 각 매대당 3㎾의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동매대 상인들 대부분이 2㎾ 상당의 튀김기와 함께 조명 등 전기설비를 추가 사용하다 보니 과부하로 한달 8번의 운영기간 중 2~3번 가량 이동매대 일부 구간에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불황 장기화 여파로 방문객까지 반토막 난 상태다. 최근 야시장 개장일인 지난 23, 24일 기준으로 이동매대와 푸드트럭 상인들의 매출액은 개장 초기에 비해 절반 이상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 남광주야시장의 운영 주체인 동구의 고심도 커져가고 있다.

전기설비의 경우 동구는 전력량 증설공사를 추진했으나, 증설공사 비용이 최초 전기설비 설치 비용과 맞먹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소음문제도 야간 공연시간 및 스피커 방향 조정 등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남광주야시장의 재도약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계획중이다”면서 “이번주부터는 15팀의 공예품 셀러들을 야시장에 투입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할 방침이다. 전력문제와 이동매대 수리 문제도 정부 추경안과 광주시 추경안 등을 통해 예산을 확보한 뒤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