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성과상여금 갈등 해소되나

임 청장, 직원 사망 관련 사과문 발표

노조 “환영…갈등 해결 초석 다질 것”

임우진 광주 서구청장이 ‘업무 중 쓰러져 뇌출혈로 숨진 공무원’과 관련해 사과문을 전달하면서 서구 공직사회의 성과상여금 갈등 해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광주 서구와 전국공무원노조 광주 서부지부(노조)에 따르면 임 청장은 지난 26일 서구 내부 전산망을 통해 “고 김 주무관의 죽음 대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우리 조직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끼며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임 청장은 사과문을 통해 “고인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더 좋은 여건과 환경에서 보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 드리지 못한게 한스럽다”면서 “고인의 죽음에 대해 거듭 사과드리는 이유는 고인의 죽음이 더 이상 논란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유가족 분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서라도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 나가겠다”면서 “유가족이 현재 진행중인 소송에서 반드시 승소할 수 있도록 구청에서도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임 청장이 먼저 사과문을 전하면서 노조와 2년여간 이어온 성과상여금 갈등도 해소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노조는 지난 16일 열린 공개 토론에서 ‘지난해 5월 업무 중 쓰러져 숨진 A 주무관에 대한 구청장의 사과’를 제안했다.

전대홍 전국공무원노조 광주 서부지부 지부장은 “노조 입장에서는 임 청장님이 이제라도 (직원과 유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해 굉장히 환영한다”면서 “노조와 집행부와의 갈등이 이제 조금 씩 사이를 좁혀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김 주무관은 지난해 5월10일 오전 10시께 서구청 사무실에서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다가 사흘만에 숨졌다. 유족들은 잦은 초과근무와 심한 스트레스로 정신·육체적 피로가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순직 유족 보상금을 청구했지만 연금공단은 초과근무 내역이 통상적인 업무보다 과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유족들은 행정소송을 제기, 법적 대응을 벌이고 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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