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제보조작 파문 속 ‘새간판론’

“안철수당 굴레 벗어나야”의견 비등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파문으로 국민의당 내 안철수 책임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제는 ‘안철수당’이라는 굴레를 벗어야만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인사정국 속에서 국민의당은 대여 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파문이 워낙 큰 탓에 원내 캐스팅보트로서의 입지가 위축될까 고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문병호 전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 “국민의당은 깨끗한 정치, 새로운 정치를 내세운 정당이다. 그런 사람들이 (제보조작을) 했다는 게 더 믿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시 당의 뼈대를 바꾸고 환골탈태하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참신한 사람이 당 대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작년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전 대표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국민의당에 합류했던 문 전 최고위원이 더는 당의 창업주인 안 전 대표와 ‘새정치’ 브랜드를 간판으로 내세우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한 것이다.

김태일 혁신위원장은 TBS 라디오에서 “자신을 위해 뛰었던 집단과 세력에 대해 장수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안 전 대표에게 사태 수습을 압박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호남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 가능성마저 거론되는 등 원심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황주홍 의원은 CPBC 라디오에서 “지역에서는 창피하다, 당이 이래서 잘 되겠느냐, 너라도 빨리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원점에서부터 새 길을 걷겠다는 결의가 필요하다. 안이한 대응과 전략을 만들면 오히려 여론의 심한 역풍에서 헤어나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죽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기사회생의 출구가 없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파문으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가운데 당 내홍 조짐까지 보이며 원내 영향력이 위축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국민의당은 ‘부적격’ 공직후보자에 대한 문제제기는 계속하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의 경우 자유한국당의 참여를 더 설득하겠다고 밝히는 등 여당은 물론 보수야당과도 차별화하는 입장을 견지하며 ‘캐스팅보트’로서의 존재감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은 낙마공세를 이어온 김상곤(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조대엽(고용노동부 장관)·송영무(국방부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내달 3일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장여진 기자 jyj@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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