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童心)이 춤추고 시민이 행복한 ‘젊은 도시’

[현장르포] 순천 신대지구를 가다(下)
동심(童心)이 춤추고 시민이 행복한 ‘젊은 도시’
기적의 놀이터 ‘작전을 시작하∼지’ 새로운 명물로
도시농업공원·명품 가로숲 길 ‘생태회랑’ 인기짱
중흥건설 아낌 없는 투자도 명품도시 조성에 한몫
 

순천 신대지구와 연향동 편백 숲길을 연결한 ‘보행육교’가 산책길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순천/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전남 순천 신대지구의 장점은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라는 것이다.

사통팔달 교통환경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인구 3만명 이상의 전남 동부권 거점도시로 인근 여수 율촌산단과 광양에서도 젊은층이 찾고 있다.

여기에는 명품 가로숲 길 ‘생태회랑’을 비롯 기적의 놀이터, 도시농업공원, 가족형 도서관 등 잘 갖춰진 주민 편의시설도 한몫 하고 있다.

또 신대지구 시행사인 ㈜에코벨리의 아낌 없는 투자도 명품 도시 조성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중흥건설이 투자한 ㈜에코벨리는 시민의 웰빙 산책을 위해 30억원을 투자해 신대지구와 연향동 편백 숲길을 연결한 ‘보행육교’를 설치해 시에 기부했다.

지난 주말에도 산책길 시민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보행육교를 이용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어 아파트 단지에 진입하자 도로변 ‘기적의 놀이터에서는 50~60명의 어린이들이 재잘거리며 놀고 있었다.
 

최근 문을 연 기적의 놀이터 2호 ‘작전을 시작하∼지’가 신대지구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들이 거미줄처럼 줄이 얽혀있는 높이 12m짜리 스페이스 네트를 오르며 재미있게 놀고 있다. 순천/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그네·시소 없는 기적의놀이터 ‘각광’

지난 달 2일 문을 연 기적의 놀이터 2호 ‘작전을 시작하∼지’가 신대지구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놀이터 이름 ‘작전을 시작하∼지’는 기적의 놀이터 주제인 ‘스스로 몸을 돌보며 마음껏 뛰어놀자’와 ‘재미와 도전정신’이라는 가치가 담겨있다.

아파트 주변 작은 언덕에 조성된 기적의 놀이터는 아이들 보호를 위한 튼튼한 담벼락도, 푹신하게 보이는 우레탄 바닥도 눈에 띄지 않았다. 햇볕을 피하기 위한 그늘막도 없었다. 대신 깊고 넓은 모래밭, 작은 언덕들, 조그만 도랑, 잠시 쉴 수 있는 틈새 공간이 놀이터를 채우고 있는 전부다.

가장 눈에 띈 것은 거미줄처럼 줄이 얽혀있는 높이 12m짜리 스페이스 네트(나무 모양 그물)다. 스페이스 네트는 좁은 공간에서 많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대표적인 놀이기구다.

놀이터 복판에 세워진 스페이스 네트와 미끄럼틀 정도를 빼놓고는 변변한 놀이기구 하나 없지만 수많은 지자체와 각급 단체에서 놀이터를 배우고 체험하기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도 강한 뙤약볕 속에 유치원 2곳과 단지 내 어린이 50~60여명이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여수 율촌 꿈동산어린이집 원아 20여명과 함께 놀이터를 찾은 김은지(26·여)교사는 “어린이들이 기적의 놀이터를 와보고 싶어 해 찾았다”며 “스페이스 네트는 아이들의 근육활동에 도움이 되고, 특히 모래가 부드러워 아이들이 모래성쌓기 등을 하면서 잘 논다”고 말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 이모(37)씨도 “단순한 곳인데 아이들의 놀이는 끊임없이 이어진다”며 “스페이스 네트를 오르며 위험한 것을 조심하면서도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낀 것 같다. 나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명품 가로숲 길·자전거도로 조성

신대지구 중앙분리대와 고속국도 주변, 폐철도부지 등에 조성된 명품 가로수 숲길과 자전거도로도 인기가 높다.

순천시는 1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생태 회랑 6.4㎞에 편백나무와 단풍나무 등 5천여 그루를 심었다. 도로 중앙분리대와 고속국도 주변 및 나들목 녹지대 등에도 느티나무와 가시나무 등을 심어 경관을 개선하고, 옥녀봉에도 편백 숲을 조성했다.

또 17억원을 들여 신대리~복성리 해룡~광양 폐철도 부지 약 2㎞에 자전거도로 ‘에코누비길’을 조성했다.

시 관계자는 “신대지구 명품 가로수 숲길 조성과 더불어 국가정원 1호 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숲 속에 잠긴 순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생태회랑길 걷기행사 등 주민 소통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 생태회랑길이 주민들의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할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기적의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순천/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연향 편백 숲길’ 연결 보행육교 ‘호평’

순천 신대지구와 연향동 편백 숲길을 연결한 ‘보행육교’가 산책길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향 편백 숲길은 순천시 연향동 경전선 폐철도부지에 편백숲을 조성해 연향 웰빙로와 신대지구 ‘생태회랑’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연향 신설 보행육교에서 신대지구 생태회랑까지 1.8㎞를 조성하는 시민 편의 시설이다.

하지만 ‘연향 편백 숲길’ 구간에는 상삼~월전간 4차선 도로가 지나고 있어 편백 숲길이 단절된데다 시민들이 편백 숲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도로를 횡단해야 하는 위험성을 안고 있었다.

이에 순천에코밸리㈜는 편백 숲길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30억원을 들여 단절 구간에 길이 60m, 폭 5m의 보행육교를 설치해 순천시에 기부채납했다.

특히 보행육교에는 순천시의 상징인 흑두루미를 형상화한 25m 높이의 탑이 들어서 신대배후단지와 동순천 IC관문으로서의 랜드마크 역할까지 하고 있다.

시민 김모씨는 “신대지구와 연향동 편백 숲길 산책길이 4차선 도로 때문에 단절됐는데 중흥건설에서 멋진 육교를 설치해줘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신대지구가 명품 도시로 거듭난데는 중흥건설의 아낌 없는 투자도 한몫 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도시농업공원·가족형 도서관 ‘인기’

순천시가 전국 최초로 도시 농업을 테마로 추진한 ‘신대도시농업공원’도 새로운 명물로 주민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잡풀과 각종 쓰레기 등이 뒤엉켜 방치됐던 2만3천127㎡규모의 황무지가 텃밭과 정원이 어우러진 친환경적 도시농업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생태적 도시경관으로 조성된 이곳은 쾌적한 정주 환경을 조성했을 뿐만 아니라 텃밭도 또 다른 형태의 정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신대출장소 3층에 자리한 가족형도서관도 인기가 높다.

지난 3월 개관한 신대도서관은 1만6천여 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일과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자료실, 유아실, 수유실, 문화교실 등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특성상 어린이와 가족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백한순 신대출장소장은 “신대도서관은 독서실 개념보다는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는 가족형 도서관”이라며 “새로운 도서관문화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순천/김현수 기자 kh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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