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물인터넷 가입자 600만 시대 ‘개막’

자동차·건설·전자 등 다른 산업과 ‘융합 시너지’

원격검침·차량관제 주도…이통 3사 성장 돌파구
 

LG전자는 이달부터 전국 100개 LG베스트샵에서 다양한 음성인식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사물인터넷(IoT) 가입자가 6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가스와 수도 등 원격검침과 스마트홈이 성장세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사물인터넷 가입자는 595만명으로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6천145만명)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한 달에 10만명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지난달 이미 6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부 사물인터넷 통계는 원격관제(원격검침과 일부 가정용 IoT), 차량 관제, 태블릿 PC, 웨어러블 기기, 무선 결제, 기타 등 5가지로 나뉜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분야는 원격관제로, 전체 가입자의 35.8%(213만명)를 차지했다. 이어 텔레매틱스(차량 내 무선 인터넷) 등 차량 관제가 20.8%(124만명)로 뒤를 이었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는 4월 100만 가입자를 돌파한 데 이어 5월에는 105만명을 기록하며 3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은 웨어러블, 태블릿 PC, 원격관제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다. KT는 차량 관제, LG유플러스는 홈 IoT가 포함된 원격관제와 기타 사물인터넷에서 각각 강세를 보였다. 사물인터넷 가입자는 2014년말 347만명, 2015년말 428만명, 2016년말 539만명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회선은 통신요금 단가가 일반 휴대전화 회선보다 낮아 통신사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히지만, 성장성이 매우 높다. 통신업계가 포화 상태에 다다른 무선통신 시장의 돌파구로 사물인터넷 사업을 확대해온 이유다.

SK텔레콤은 올해 현대건설, SK건설 등 주요 건설사의 아파트에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홈을 구축하기로 했고, KT는 최근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텔레매틱스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가정용 IoT 가입자 80만을 확보한 LG유플러스는 연내 100만 가입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가 올해 사물인터넷 전용 전국망을 구축하면 성장세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 로라(LoRa)에 기존 LTE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전국망을 구축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또 다른 저전력 통신기술인 NB-IoT 기반의 전국망을 구축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은 자동차·건설·전자 등 다른 산업과 융합 시너지가 큰 분야”라며 “앞으로도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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