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주말을 맞아 동해안을 찾은 차량들이 서울양양고속도로로 몰리면서 홍천과 양양·고성을 잇는 국도 44호선은 통행하는 차량을 찾아 볼수 없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국도 주변 공동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시령터널 관리소에 따르면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일 미시령 터널 통행량은 1만3000대로 개통 전 2만6000여 대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둘째 주말인 지난 8일에는 8000대로 감소해 1주일 전 1만3000여 대보다 5000대, 개통 전 통행량에 대비해 무려 69.2%나 감소했다.
 
  평일에도 하루 평균 5000여 대가 이용해 평소 1만2000여 대에 비해 무려 58%가 줄어들면서 홍천과 양양·속초를 잇는 44번 국도 주변 음식점들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같이 교통량이 끊기면서 도로변에서 음식점과 지역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노점상들은 하루 매출이 70% 이하로 뚝 떨어져 생계에 위협받고 있다.
 
  국도 주변에서 15년간 노점상을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A씨(77)는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고 기다려 보지만 손님 구경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렵다"며 "그렇다고 노점이 생업인 만큼 포기할 수 없어 이제나저제나 나아지겠지 하며 기다려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도로변 음식점도 마찬가지다. 양양 방향 하행선에 위치한 한 음식점 관계자는 "예전에는 하루 수십 명에서 100여 명의 손님이 이어지면서 성황을 누렸으나 고속도로 개통 이후 하루 평균 식당을 이용하는 손님은 불과 10여 명에 불과해 가게를 닫아야 할 형편”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도로변에 위치한 휴게소들도 교통량이 줄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매출이 줄면서 그동안 주민들로부터 농산물 납품을 받았던 농산물 마쳐 중단할 형편이어서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강원도는 3603억 원 규모의 지역발전사업 20개를 선정해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일부에서는 때늦은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들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고 해도 최소 4~5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전형적인 뒷북 행정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8일 주말을 맞아 동해안을 찾은 차량들이 서울양양고속도로로 몰리면서 홍천과 양양·고성을 잇는 국도 44호선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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