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행복나눔…아름다운 자원봉사

<연재를 시작하며…>

우리사회에서 따뜻한 사랑과 정을 나눌수 있는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을이 되면 마을부녀회나 봉사단체 등에서 홀로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김장김치를 담궈 복지시설이나 자택에 배달하는 미담이 들려오곤 한다. 무더운 여름철 ‘복날’을 맞아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했다는 선행 소식도 전해진다. 먹고 살기 바쁜 상황에서도 잠시나마 이웃을 돌아보게 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베푸는 자선활동 ’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자원봉사활동기본법’에 따르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베푸는 것이 아닌 시민사회가 사회를 변화시키고 기여할수 있다는 확신으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고귀한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적극적인 행동이 자원봉사이다.

서양과 중국·일본 등 일부 동양에서는 자원봉사 뜻을 라틴어‘볼런타스(자유의지)’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이에 우리 사회에서도 시민사회단체 등이 자원봉사의 뜻을 자유의지로 실천한다는 ‘자원활동’‘재능기부’ 등으로 번역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자원봉사란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면서 자발적으로 실천 할 때 우리 사회는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갈 수 있다. 특히 남들보다 조금 뛰어난 재능을 나누며, 땀 흘려 연탄을 나르거나 집을 수리하는 등 따뜻한 마음만 있다면 누군가에 큰 위로가 되고 행복감을 준다.

남도일보는 광주광역시자원봉사센터와 공동으로 ‘남도일보 행복나눔 아름다운 자원봉사’ 연재를 시작한다. 본 연재에서 자원봉사의 모범적 사례를 소개하고 전문가와 행정당국 등 목소리를 담아 자원봉사 생활화 및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1)한빛여성봉사회

‘타고난 여성의 섬세함’으로 다양한 자원봉사

식사대접·이동식 목욕·주거 환경 개선 추진

정부 지원 받지 않고…1만원씩 십시일반 운영
 

(사)한빛여성봉사회는 2010년부터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빛동산에서 어르신 700여명을 대상으로 천막급식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오후 열린 ‘사랑의 무료 점심 대접’봉사에서 한빛여성봉사회원 50여명이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사)한빛여성봉사회 제공
지난달 24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한빛동산에서 열린 ‘사랑의 무료 점심 대접’봉사에서 식사를 드시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모습. /(사)한빛여성봉사회 제공
(사)한빛여성봉사회은 최근 전남 함평군 함평성심병원에서 어르신 50여명을 대상으로 부채춤 공연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한빛여성봉사회 제공
(사)한빛여성봉사회는 2010년부터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빛동산에서 어르신 700여분을 대상으로 천막급식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한빛여성봉사회원들이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사)한빛여성봉사회 제공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푸념이 현실로 다가와버린 요즈음. 소외계층의 어르신을 모시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단체가 있다. (사)한빛여성봉사회는 지난 2006년 설립, 회원수만 3천여명에 달한다. 이 봉사회는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목욕봉사, 공연봉사, 주거환경개선 사업, 천막식사 대접, 염색봉사, 게이트볼 대회 등 다양한 기부를 펼치고 있다.

◇천막식사 대접=한빛여성봉사회는 7년 전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빛동산에서 자체적으로 천막 급식봉사를 시작했다. 봉사회는 요즘 밥 한 끼 못먹는 사람은 없지만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봉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봉사회는 매주 토요일마다 천막 12동을 설치하고 700여분의 점심식사를 준비한다. 봉사회 회원들은 천막식사 대접 전날 모여 식자재를 다듬고 배식을 한다.

메뉴로는 어르신들의 입맛을 돋구고 영양을 골고루 갖춘 식단으로 준비한다. 제육볶음이나 소고기 전골, 닭볶음탕, 소고기 장조림, 고등어 조림 등 우리 부모님께 식사를 대접한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담는다.

회원들은 점심 배식이후 차량으로 사용한 식기류를 가지고 오면 음식물들이 말라버려 세척하기 굉장히 힘들다는 고충도 토로했다. 이동 차량안에 미리 물을 끓여 사용한 식기류를 넣고, 수세미와 식기세척기 등으로 세척을 한다고 설명했다.

봉사회 회원들은 천막식사 대접이 굉장히 성공한 무료 급식이다고 자평했다.

한빛여성봉사회 회원 김유숙씨는 “금융기관이나 지자체 등서 우리 천막식사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문의가 많이 온다”면서 “또 사회생활을 하다가 퇴직한 남성 대부분은 자존심때문이라도 무료급식을 찾지 않지만 우리 천막 식사에는 남성 어르신들이 50%나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목욕·주거 환경개선사업=한빛여성봉사회는 이동·방문 목욕 봉사도 펼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위해 직접 자택이나 시설을 방문한다. 또 광산구 무등산랜드 사우나와 동구 용광목욕탕등의 후원을 받아 매월 100여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이동식 목욕봉사도 실시한다.

수년에 걸쳐 목욕 봉사를 펼친 봉사회는 기저귀를 착용하시는 어르신들이 욕창 등으로 고생하시는 고충을 듣고 직접 바느질해 부드러운 천 4겹을 겹쳐 만든 기저귀까지 개발했다. 이 기저귀는 요양원 등에 제공한다.

봉사회는 주거환경개선 사업에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처음 시작한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동구 지산동을 시작으로 광산구 지역까지 넓혀 40여회 진행했다. 봉사회는 어르신들의 집을 방문해 가전제품이나 의류, 식기류 등 전부 교체하고 청소를 실시한다. 이밖에도 경로사랑위안잔치, 시설방문 조리봉사, 김장담그기, 머리염색, 침뜸 등 다양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

◇어르신 건강지킴이 봉사도=봉사회는 앞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만 하는 봉사가 아닌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봉사도 펼칠 계획이다. 이에 봉사회는 매년 경로사랑 게이트볼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또 광주시로부터 노인돌봄서비스 무료 지원 요청을 받아 돌봄서비스와 함께 빨래, 도시락 제공 봉사를 준비하고 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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