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18 지방선거 후보들-②전남도지사

‘무주공산’ 도백 공성전…민주-국민 불꽃 접전 예고

후보군 두 자릿수 ‘역대급’…물밑 행보 이미 시작

민, 이개호·우윤근…국, 주승용·황주홍 등 하마평

전·현직 단체장도 잇따라 물망…양당 중 선택할 듯

이낙연 전 전남도지사가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로 발탁되면서 ‘무주공산’이 된 전남도지사 선거는 역대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도백(道伯)자리를 놓고 집권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과 제2야당인 국민의당이 지난 대선에 이어 불꽃 튀는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경선 통과=당선’이란 공식도 깨진 상황이어서 후보 선출을 위한 양 당의 예선전이 본선 만큼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5·9대선에선 민주당을 선택했던 지역 표심의 향배가 최대 관심사다.

지역적으로는 동부-서부권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

일단 민주당 후보가 집권여당 후보로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볼 수 있다. 전남도정을 펼치는데 집권여당 프리미엄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이 꼽힌다. 그도 전남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 시선이다.

이 의원은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거치기도 했으며, 광주·전남에서 민주당의 유일한 지역구 국회의원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전남 22개 시·군과 광주를 넘나들며 유세일정을 소화하는 등 일당백 활약을 펼쳤다.

현재 새 정부의 인수위격인 국정기획자문위 경제2분과 위원장으로 한전공대와 국립심혈관센터 설립 등 지역 현안 챙기기에 매진하고 있는 점도 지역민들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17·18·19대 의원을 지낸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도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선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현직에 충실히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적절한 시기에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천시장을 맡고 있는 조충훈 현 시장도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조 시장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장 재선과 전국 JC 회장 등 전국적인 이력과 인맥도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다.

더욱이 이개호-우윤근-조충훈 등 당내 3파전 경선은 ‘본선 같은 예선’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주자들 사이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세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6·17·18대 의원을 지낸 김효석 전 의원과 전남 동부권 출신으로 19·20대 총선에 나섰던 노관규 전 순천시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국민의당에서는 이에 맞설 대항마로 ‘거물급’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완패한 국민의당은 내년 지방선거가 당 존폐의 갈림길에 놓일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선 현직의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승용(여수을) 의원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그는 도의원, 여수시장, 국회의원 등을 고루 거친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여수·순천·광양 등 동부권 3개 도시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또 그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 공동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남을 돌며, 대선 유세와 더불어 자신의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출마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선거전에서 ‘동부권 대표주자’라는 수식어로 주요 지지층을 공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에선 2004년부터 내리 강진군수 3선을 지낸 재선 황주홍(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의 도전도 점쳐진다.

황 의원은 아직 말을 아끼고 있지만, 지역정가에선 도지사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풍부한 행정경험과 국회 상임위 활동 등을 통해 농수축산업 활성화에 매진해 온 점 등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지역 정치권‘큰형’인 박지원 대표도 지난 지방선거에서부터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박 대표의 출마는 지역민의 관심을 모을 수 있고 당내 의견도 박 대표의 선택에 집중할 가능성이 다분하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전·현직 단체장들도 잇따라 물망

현재 당적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현 민주당 계열 정당 소속으로 4차례나 지사직에 노크했던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도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함평군수 3선을 지낸 이 회장은 출마 결심과 함께, 당공천을 받기 위해 민주당이나 국민의당 중 한 곳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도 3선 교육감이냐, 도지사냐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를 초청해 특강을 열어 논란이 일면서 국민의당쪽 인사로 분류되고 있지만,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게 측근들의 이야기다. 장 교육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향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을 선택했던 전남 표심이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어느당으로 향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1년 성적표는 내년 지방선거의 민심 향배에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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