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반대 목소리 ‘확산’

곡성군사회단체, 산업은행 광주지점서 반대 집회

김경진 국회의원도 고용안정·생존권 차원서 반대

전남 곡성군 입면 사회단체협의회 회원들은 17일 광주시 광산구 산업은행 광주지점 앞에서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금호타이어 제공

광주·전남 지역사회에서 시작된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반대 목소리가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전남 곡성군 입면 사회단체 회원 10여 명은 17일 광주시 광산구 산업은행 광주지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을 반대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가 중국 업체에 매각하면 곡성공장도 피해를 볼 것”이라며 “지역민의 고용안정과 생존권을 해치는 해외 매각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음 달 12일까지 2인 1조로 산업은행 광주지점 앞에서 피켓시위를 계속 진행한다. 앞서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도 지난 11∼12일 산업은행 광주지점 앞에서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8일 광주시청에서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다.

금호타이어 해외 부실 매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야를 초월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광주 북구갑)은 이날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협상태도는 일자리 창출보다 매각 차익만을 노리는 것으로, 이는 정부 방침과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며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은 재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더블스타가 연간 매출 5천억원, 자산은 1조원도 안되는 회사인 반면 금호타이어는 매출 3조원, 자산 5조2천억원에 이르는 대기업”이라며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것이어서 반드시 탈이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더블스타가 제시한 인수금액 9천550억원 중 7천억원이 3년 단기차입인데 이는 결국 ‘이자 돌려막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더블스타, 금호타이어가 동반 부실화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금호타이어 근로자와 가족들, 협력업체와 대리점주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앞서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지난 6일과 13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제49·50차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고용 불안, 방위산업체 ‘기술 먹튀’ 우려, 지역경제 악영향 등을 우려해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개선 대책을 호소하고 있는 데도 산업은행은 광주·전남 지역민들을 향해 갑(甲)질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중국업체에 꼭 팔아넘겨야 할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4월에는 광주시의회는 소속 의원 22명 전체 명의로 성명을 내고 “금호타이어가 수 십년간 공들여 쌓아온 최첨단 기술이 중국에 유출되고, 결국 국내 타이어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중국기업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정응래 기자 je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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