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사옥 화단에 청둥오리 부화 ‘눈길’

500m 인근 호수공원으로 안전하게 옮겨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옥 화단에 청둥오리 한쌍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청둥오리 둥지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7일.

이를 처음 발견한 노경호 aT 관리사무소장은 “잡풀 제거작업을 하다 발견했다”며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사옥 앞 도로변 광장에 야생의 청둥오리가 둥지를 틀었다는 게 매우 신기했다”고 말했다.

성창민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 진료담당은 “청둥오리는 이맘 때 알을 낳고 부화하는 대표적인 겨울철새”라며 “공사 400~500m 근처에 호수공원이 있다 보니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여겨 이곳에서 부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aT 측은 둥지 인근에 ‘조심하라’는 안내문을 써붙였다가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부화에 영향을 미칠까봐 멀리서 부화과정을 지켜보기만 했다.

이후 10개의 알은 모두 부화했지만 아기오리가 물로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인근 호수공원까지는 4차선 도로를 몇 번 건너야 해 사실상 청둥오리 가족에게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aT는 한국조류보호협회의 조언에 따라 어미와 새끼를 모두 인위적으로 잡아 호수공원으로 옮기기로 하고 지난 14일 오후 이송작업을 완료했다.

배민식 aT 홍보실장은 “농업기관의 앞마당 한 가운데 청둥오리가 새끼를 낳은 것은 좋은 징조”라며 “새끼들이 모두 건강하게 자라기 바란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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