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에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울산 중구 성안동 들녘의 논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장마철이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역대급 '마른장마' 탓에 울산지역에 장기적인 가뭄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울산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283.1㎜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강수량(646.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장마철이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19일 현재까지 울산에는 총 55.3㎜의 비가 내렸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중부지역의 하루 강수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가장 큰 원인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을 꼽고 있다. 남쪽에서 확장하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이 막혀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인 16일부터 울산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농업용수 부족사태 등이 확대돼 일부 지역에서 가뭄피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는 19일 현재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85개의 저수지와 시에서 관리하는 262개의 저수지 평균 저수율을 49%로 파악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53.7%에서 5% 가량 떨어진 수치다.

 시는 오는 8월까지 폭염과 마른장마가 이어질 경우, 논바닥이 갈라지거나 농작물이 시드는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주요 식수원인 사연댐과 대곡댐의 현재 저수율이 각각 2.3%, 5.3%에 불과한 것을 감안해 생활용수 공급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오는 8월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가뭄피해가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후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가뭄 해소가 될 때까지 '가뭄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운영한다.

 상황실은 종합상황반 아래 홍보지원반과 정수처리반, 사고수습반 등으로 구성돼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단계적 대응을 실시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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