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장마철이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역대급 '마른장마' 탓에 울산지역에 장기적인 가뭄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울산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283.1㎜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강수량(646.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장마철이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19일 현재까지 울산에는 총 55.3㎜의 비가 내렸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중부지역의 하루 강수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가장 큰 원인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을 꼽고 있다. 남쪽에서 확장하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이 막혀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인 16일부터 울산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농업용수 부족사태 등이 확대돼 일부 지역에서 가뭄피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는 19일 현재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85개의 저수지와 시에서 관리하는 262개의 저수지 평균 저수율을 49%로 파악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53.7%에서 5% 가량 떨어진 수치다.
시는 오는 8월까지 폭염과 마른장마가 이어질 경우, 논바닥이 갈라지거나 농작물이 시드는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주요 식수원인 사연댐과 대곡댐의 현재 저수율이 각각 2.3%, 5.3%에 불과한 것을 감안해 생활용수 공급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오는 8월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가뭄피해가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후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가뭄 해소가 될 때까지 '가뭄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운영한다.
상황실은 종합상황반 아래 홍보지원반과 정수처리반, 사고수습반 등으로 구성돼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단계적 대응을 실시할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