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역∼광주역 셔틀열차 밑빠진 독에 물붓기…

7개월 운행에도 이용객 손익분기점 이하 계속

市 재정부담 가중으로 내년 운행 중단 불가피

광주송정역과 광주역을 오가는 셔틀열차가 당초 손익분기점의 반토막 수준에서 이용객이 그치면서 존폐 기로에 놓이게 됐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역 활성화와 인근지역 주민의 편의를 위해 운행 중인 광주송정역~광주역간 셔틀열차가 계속된 적자 누적으로 내년부터 운행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셔틀열차 운행 이후 이용객 저조가 이어지면서 기대효과가 의문시되고 적자보전을 위해 매달 혈세를 1억 원씩 투입돼야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실패한 정책”이라며 셔틀열차 운행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광주송정역~광주역간 셔틀열차 운행은 지난해 4월 호남고속철도 광주송정역 개통으로 광주역으로 KTX 진입이 중단되면서 광주역 주변의 상권침체와 송정역 이용 불편에 따른 민원해소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시작했다. 하루 30회(왕복) 운행되는 셔틀열차의 운행시간은 15분이다.

지난해 12월 개통 이후 이용객은 개통 첫 달인 12월(13일간) 2천678명, 1월 9천599명, 2월 9천201명, 3월 8천651명, 4월 1만310명, 5월 1만1천563명, 6월 1만25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지난해 12월 206명, 1월 310명, 2월 329명, 3월 279명, 4월 344명, 5월 373명, 6월 342명 등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 321명은 시가 애초 손익분기점으로 제시한 800명의 절반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시는 6개월간 운영한 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면 운행중단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6개월 더 운행해 보고 계속 운행여부를 결정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를 위해 기존 7억 원만 본예산으로 확보됐던 적자 보전비를 최근 추경을 통해 5억 원을 더 확보했다.

시의회는 이와 관련 “한 해 시 예산 12억 원이 들어가는 셔틀열차 이용객이 하루 평균 320여 명에 불과하고 활성화 대책도 미흡하다” 면서 “향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면 내년부터는 사업비를 전액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현재와 같은 운영 상태를 더 이상 지속해서는 안된다는 최후 통첩을 한 셈이다. 이 같은 시의회의 반응은 막대한 혈세 투입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기류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역 주민 김모(58)씨는 “셔틀열차 운행이 광주역 활성화에 미친 영향이라는 것이 미미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용객이 늘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면서 “다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 않느냐”고 말했다.

이언우 시 교통정책과장은 “광주역을 통해 KTX를 이용하는 인근 주민들이 셔틀열차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홍보를 강화해 이용객 수를 늘려 셔틀열차가 계속 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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