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중교통 운수 종사자 고령화 심각

도로 누비는 시내버스 절반은 50세 이상

법인·개인택시도 대부분 고령의 운전자

광주지역 대중교통 운수 종사자의 연령이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광주지역 시내버스, 법인 택시, 개인 택시 종사자는 총 1만854명이다.

운수 종사자의 연령별 현황을 보면 시내버스 운수 종사자는 총 2천 363명으로 이중 51세~70세는 전체 절반이 넘는 1천622명에 달했다.

20~30세는 겨우 1명이고 31~40세는 123명에 불과했다. 41세~50세는 617명이다.

법인 택시의 경우 3천698명 중 51세~70세는 무려 2천486명이다. 공공 및 민간 기업의 정년 퇴직 연령대인 61세~70세는 784명에 달했다.

개인 택시는 법인 택시보다 고령화가 훨씬 심했다. 전체 4천793명 중 51세~60세가 1천866명이었고 61세~70세는 무려 2천137명으로 개인 택시 두 대 중 한 대는 고령의 어르신이 운전하는 차량으로 분석됐다. 심지어 71세 이상 운수 종사자도 법인 택시는 40명, 개인택시는 341명이나 됐다.

고령화도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2013년 시내버스 운수 종사자 중 51세~70세는 1천425명, 2014년 1천469명, 2015년 1천572명, 지난해에는 1천600명을 넘겼다.

대중교통 종사자의 고령화가 심화하는 것은 구직난 등으로 새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는 데다 택시는 70세를 넘겨도 운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2015년 65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는 2만3천여건으로 2011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고령 운전자의 경우 인지와 반응 속도가 늦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광주지역 교통 종사 관계자는 “정부는 지난해부터 65세~69세 버스 운전사는 3년마다, 70세 이상은 매년 자격 유지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지만 직업 선택권이 있는 만큼 무턱대고 운전을 말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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