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해외 연수 정당별로 ‘따로 따로’

민주당 6명은 일본행·국민의당 8명은 캄보디아로

“단합대회도 아니고”…예결위 갈등 앙금 때문인 듯

광주광역시의회가 의원들의 의정활동 역량 강화를 위해 매년 시행되고 있는 해외 연수가 올해에는 정당 소속 의원들의 단합대회로 변질되는 모양새다. 과거 상임위원회별로 소관 업무와 관련된 해외 연수를 다녀왔지만, 올해에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자당 소속 의원들끼리만 따로 떠났기 때문이다.

20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민의당 소속 의원 9명 중 이은방 의장을 제외한 8명 의원은 캄보디아로 해외 연수를 떠났다.

4박 6일 일정으로 목적은 캄보디아 광주진료서 개원 3주년 기념식 참석 및 프롬스로우잇 보건소 등 관계기관 현장 방문을 통해 보건, 의료,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실태 파악, 상호 의견 교환을 위한 해외 연수다.

방문단은 박춘수, 이정현, 김민종, 유정심, 조영표, 김옥자, 문태환, 심철의 등 모두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로 구성됐다. 소요 예산은 의회 국외 여비로 총 2천516만원이다.

이날 공교롭게 민주당 소속 조오섭 의원도 캄보디아로 떠났는데 국민의당 의원들과 출국 시간과 일정 등은 전혀 다르다. 다만 광주진료소 개원 3주년 기념식에만 국민의당 의원들과 함께 참석할 뿐이다. 조 의원은 사단법인 희망나무 단장인 관계로 광주해외봉사단 봉사활동 지원 및 주요 기관, 문화탐방이 주요 일정이다. 조 의원도 의회 국외 여비로 201만2천원이 지출됐다.

국민의당에 앞서 지난 16일 민주당 의원 소속 의원 6명은 5박 6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방문 목적은 경쟁력 있는 도시환경 조성을 통한 도시 재생 우수 사례로 평가되는 일본의 도시 재생 현장 방문, 우수시책 벤치마킹, 도시 재생 방향 설정, 지역 맞춤형 모델 발굴 등이다.

방문단은 모두 민주당 의원들로 임 택, 주경님, 김동찬, 반재신, 김영남, 김용집 의원이다. 소요 예산은 의회 여비로 2천175만9천원이다.

이처럼 해외 연수를 자당 의원끼리만 가게된 배경에는 지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당시 위원 배분을 놓고 의회 파행까지 겪으면서 치열한 싸움을 벌인 바 있다.

광주시의회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양당 체제로 개편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지난 예결위 구성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등 속으로는 앙금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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