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잡고보니 전 남편

낚시장비 ‘슬쩍’한 40대

지난달 26일 직장인 A(44·여)씨는 주말을 맞아 초등학생 아들과 외출을 했다.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온 A씨는 아연실색했다. 집안 한 쪽에 보관중이던 고가의 텐트 장비와 낚시장비 세트가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혹시 다른 곳에 두고 기억을 못하는 건 아닐 까하고 집안 내부를 샅샅이 뒤졌으나 결국 잃어버린 물건을 찾지 못한 A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경찰 연락을 기다리던 A씨는 며칠 후 더 크게 놀랐다. 경찰이 지목한 범인은 다름 아닌 최근 이혼한 A씨의 전 남편 B(47)씨 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 전 남편이 낚시장비와 텐트 훔쳐가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혼하기 1년전부터 별거를 했던 이들은 이혼 이후 연락 없이 지내다 B씨가 자신의 낚시대와 텐트를 가져가기 위해 초등학생 아들을 통해 아파트 비밀번호를 미리 알아낸 뒤 잠깐 아내가 집을 비우자 ‘슬쩍’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전 남편과 합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20일 텐트와 낚시장비(총 시가 200만원)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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