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대행’ 전남도, 소신·리더십 부재

연공서열만 중시… 서기관급 이상 인사 ‘허점’

<남도일보 현장 톡톡>

전라남도가 이달들어 연이어 단행한 서기관급 이상 승진·전보인사를 두고 도청 안팎에서 설왕설래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전반적 분위기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행정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전형적인 교과서식 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이는 관선시대에나 있을 법한 인사 후퇴를 의미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우려섞인 시각이 제기된다. 연공서열도 중요하지만 성과를 거둔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런 탓에 전남도 인사를 두고 ‘발탁인사’는 없고 서열에 방점을 둔 ‘교과서식 인사’라는 아쉬움이 조직내에서 조차 제기될 정도다. 조직이 활력을 잃고 현실 안주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더구나 지난 5월 수장인 이낙연 지사가 국무총리로 떠난 이후, 김갑섭 권한대행 체제하에서는 발탁·소신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안팎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분명해졌다.

둘째, 공직자들의 창의사업이나 대외 활동은 소극적인 대처로 흐를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복지부동 현상이 더욱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는 대목이다. 특히 권한대행 체제하에서는 모두가 나서 대외· 정무기능을 강화해도 부족할 판에 미안하게도 새 도백이 들어오기 전 까지는 이런 기대는 어렵게 됐다.

김 권한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단행한 두번의 인사는 그래서 ‘기대보다는 우려’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권한대행의 강력한 리더십과 소신이 더욱더 요구되는 시점이다. 공직자들의 활력 쇠퇴는 도민들의 행복추구권이 상대적으로 박탈될 소지가 높아져 주어진 역할 분담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김우관 기자 kw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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