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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 절감 선도 농가를 찾아서>15.영암군 덕진면 조영래씨

<생산비 절감 선도 농가를 찾아서>15.영암군 덕진면 조영래씨

로봇 포유기·착유기 도입…年 매출 ‘1억’ 껑충

대사성 질환 등 데이터 분석으로 젖소 체계적 관리

힘든 육체노동에서도 해방…매출은 되려 20% 증가

하루 5천ℓ 우유 생산이 목표…품질 자부심도 최고

“깨끗하고 영양듬뿍 우유 최대 생산하는 것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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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얌군 덕진면에서 젖소 15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조영래(35)씨는 지난해 로봇포유기·착유기 도입후 매출증대와 여유시간 확보 등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사진은 지난 21일 자신의 농장에서 기념찰영하고 있는 조씨 모습. /전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시름시름 앓는 송아지를 늦게 발견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땐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는지 아마 안 키워보신 분들은 모를거에요…”

현재 전남 영암군 덕진면에서 젖소 15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조영래(35)씨는 낙농업을 하던 부모님의 가업을 이을 생각에 2001년 한국농수산대학에 지원했지만,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후 여러 직장을 전전하던 그는 지난 2008년 재도전 끝에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대학생활 3년 동안 낙농업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공부한 그는 2011년부터 부모님을 도와 젖소 키우기에 메달렸다. 어려서부터 젖소와 함께 지낸데다 성실하게 대학생활을 한 만큼 자신감도 넘쳤다.

하지만 현실은 조씨의 생각과 달랐다. 그는 미숙한 송아지 관리로 수차례 폐사의 아픔을 겪어야 했고, 무덥고 습한 농장 환경 때문에 죽어가는 젖소들을 자주 지켜봐야했다. 눈을 맞추고 말을 걸며 정성스레 키우던 젖소가 하루아침에 쓰러지는 날엔 조씨의 가슴도 함께 무너져내렸다.

그런 그에게 지난해 기회가 찾아왔다. 조씨의 농장이 전남도농업기술원 영암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2016 로봇포유기 활용 가축 생산성 향상 시범사업’에 선정된 것. 시범사업을 통해 조씨는 사업비 3천만원을 전액 지원받아 로봇포유기를 도입하고, 로봇착유기까지 설치해 젖소 각 개체의 데이터를 쉽게 알 수 있게됐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해 대사성 질환 및 도태 빈도를 줄이는 등 젖소의 건강관리가 용이해 진 것이다.

로봇포유기를 도입하니 먼저 송아지의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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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포유기로 송아지를 사육하는 조영래씨.

송아지의 사료 섭취량이 30% 정도 늘어 반추위(되새김위)가 발달하고 항상 문제가 됐던 질병 발생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또 로봇포유기로 포유를 하니 젖병으로 우유를 먹이던 시간에 비해 포유시간이 두당 150분 가량 줄어들었다. 포유기간이 14일이나 단축된 셈이다.

로봇착유기 설치는 힘든 육체노동에서 조씨를 해방시켜줬다. 하루 두번 직접 젖을 짜던 조씨의 일손을 로봇착유기가 자동으로 대신해주기 때문이다. 일손은 덜었지만 매출은 되레 20% 정도 증가했다. 기존 7억2천만원이던 연매출은 농장 자동화 시스템 도입 이후 8억6천만원으로 1억4천만원 가까이 증가했다.

노동시간이 줄자 개체별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시간도 늘었다. 젖소 한마리, 한마리에 메달리지 않고, 농장 전체 젖소들을 돌아볼 시간이 생긴 것이다. 또 남는 시간엔 가족들과 여가활동도 즐길 수 있어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농장주에게 시간적·물질적 여유가 생기다 보니 자연스레 젖소가 받는 스트레스도 줄어들었다. 젖소의 스트레스 감소는 자연스레 신선한 우유 생산으로 이어졌다.

로봇포유기와 착유기 도입 후 조씨의 본인 농장에 대한 자부심은 하늘을 찌른다. 농장의 자동화와 더불어 시설개선도 꾸준히 추진한 그는 축사에서부터 우유생산까지 철저한 위생시스템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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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모습의 조씨 농장 송아지들.

이제 그는 다른 농장에서 생산된 우유 보다 본인 농장의 우유가 더 고품질이라는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매출 증대와 여유 시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조씨는 이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앞으로 5년 이내 착유 두수를 100마리 이상으로 늘리고 하루 5천ℓ 이상의 신선한 우유를 생산해 내는 것이 그의 목표다.

조씨는 “현재 우리농장의 착유두수는 72두로 하루 2천300ℓ가량의 우유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5년 안에는 착유두수를 100두 이상으로 늘리고, 하루 5천ℓ 가량 이상의 우유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깨끗하고 맛있는 우유를 최대생산하는 낙농인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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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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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댁 2017-08-29 14:13:50

    같은 대한민국 전라도사람이라는게 자랑스럽고 가슴이 뜨러워집니다. 젖소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살아온 세월... 눈망울에 가득차보이는 조씨의 열정은 다시한번 나의 세월을 돌이켜보도록하네요. 요즘 가뭄에 피해입고 힘들어하는 농촌의 삶이 아름답게 그려지는 좋은 기사였습니다. 더불어 조씨의 가정도 편안하길 바랍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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