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4000억 편의점주 직접 지원··· 매년 800억 수준, 年 영업이익 37%에 달해
업계 '투톱' CU만 유사한 대책 가능··· 세븐일레븐·미니스톱은 따라가기 힘들어
 GS측 "이미 TFT 등 통해 논의해오던 사안, 청와대 간담회 선물용 시각은 오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GS25 가맹점주들의 비용분담 차원에서 총 '9000억원+α'의 상생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다른 편의점 업체들은 GS의 갑작스런 행보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GS25는 지난 26일 ▲최저수입 보장 금액 400억원 직접 지원 ▲심야시간 운영점포 전기료 350억원 직접 지원 ▲GS25 점주수익 극대화를 위한 매출 활성화 솔루션 구축비 5000억원 투자 ▲모든 브랜드 편의점 근처 출점 자제 ▲재해 구호활동 등 사회공익기능 확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수립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본사가 편의점주를 위한 직접 지원금액만 5년간 4000억원, 년간으로는 8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GS리테일의 편의점부문 영업이익 2132억원의 37%에 달하는 금액이다. 투자 등 간접 지원금액은 5년간 '9000억+α'로 매년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의 거의 전부를 매년 내놓겠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같은 GS25의 갑작스런 발표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대책을 한참 고심 중에 있던 다른 편의점 업체들은 난감한 입장이다. GS25가 업계 최초로 선제적 대응방침을 발표한만큼, 편의점 업계 상생대책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GS25의 대책은 업계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지난해 19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CU 정도나 비슷한 수준의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듯 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473억원의 세븐일레븐, 34억원의 미니스톱, 적자가 지속 중인 위드미(이마트24) 등 업계 하위 주자들은 엄두가 안나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다른 편의점 회사 관계자는 "GS25는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회장(조윤성 GS25 대표) 社인데, 편의점 산업 전반에 걸친 파장이나 영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자사의 대책만 내놓았다"면서 "오는 28일 허창수 GS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을 앞두고 있어 청와대 줄 선물을 급히 마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전편협) 회장은 "개별 회사가 아니라 편의점 업계 전체가 움직일 수 있는 대책을 편의점 본사들이 가입된 편의점산업협회 측과 내달 4일 논의하기로 했는데 GS25의 갑작스런 발표로 애매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전편협 측은 이날 편의점 본사들에 '24시간 영업 강제 금지', '전 편의점 근접 출점 자제' 등을 요구할 방침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GS25 가맹점주에 따르면, 점주들과 특별한 논의도 없다가 26일 갑자기 10시30분까지 점주들을 모이게 해서 이런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면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적극적 상생 대책을 내놓은 것을 비난할 순 없지만, 대통령 간담회를 앞두고 급히 대책을 마련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GS25 관계자는 "갑작스런 발표가 아니라 이미 TFT 등을 통해 충분히 고민하고 논의해왔던 것"이라며 "청와대 간담회를 앞두고 급조했다고 바라보는 것은 오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편의점 업계에서 같이 해야 될 것들이 있고 따로 움직여야 할 것들이 있다. 각 회사마다 점주 지원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 아니다"면서 "편의점 업계를 선도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대책인데 타사들의 동참이 이뤄진다면 업계 전체가 상생하는 분위기로 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뉴시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