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18지방선거-전라남도교육감

장만채 교육감 3선 굳히기냐? 전남 도백이냐?

높은 인지도 바탕 ‘도지사’ 출마 놓고 저울질

전교조는 새로운 진보교육감 물색 “승산 있다”

장석웅·정연국, 김동철 前 도의원 등 후보군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도 자천타천 지속 거론
 

내년 6월 치러질 민선 3기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현직 장만채 교육감의 진로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전남도교육청 전경. /전남도교육청 제공

 

 

내년 6월 치러질 민선 3기 전라남도 교육감 선거는 현직인 장만채 교육감의 진로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차기 전남도지사 후보군에 오르고 있는 장 교육감은 3선 도전과 전남도지사 출마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장 교육감과 사실상 결별한 전교조 측은 차기 진보교육감에 오를 인물을 물색중이다. 민선 1·2기를 거치며 멀어져간 장 교육감과는 달리 전교조의 진보교육 정책을 전면에 내세울 새 후보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張 교육감, 관찰사(觀察使)로?=장만채 교육감의 내년 진로에 대한 입장 표명은 아직까지 “순리에 따르겠다”가 전부다. 지난달 29일 주민직선 7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현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분권이 완성된다면 교육감 선거는 없어지게 된다.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순리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어쩌면 장 교육감의 이같은 입장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최근 한 지역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전남도지사 후보적합도 1위를 기록할 만큼 높은 인지도를 갖춘 장 교육감이지만, 실제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다면 어떤 인물과 맞붙어야 할지 아직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일단 한 발 물러선 채 판세를 지켜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장 교육감이 ‘자치행정과 교육의 결합을 통한 효율성 증대’를 내세워 전남지사로 옮겨 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장 교육감이 주민직선 7주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지금도 누리과정 예산 지출 등은 교육청이 아닌 사실상 지자체가 집행하는 상황에서 지금처럼 교육과 행정이 분리돼 있으면 효과가 반감된다”는 표현을 놓고 사실상 전남교육감 출마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자체의 일반행정과 교육정책을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 임을 에둘러 강조하는 대목으로 해석됐다.

여기에 도교육청 주변이나 지역정가에서는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전남지사 출마를 강력하게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육감은 전남지사 대신 3선 교육감 도전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불확실한 전남지사보다는 ‘3선 교육감’을 더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장 교육감이 교육감 선거에 나선다면 현역 프미리엄을 업고 어느 때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장 교육감은 높은 인지도와 더불어 올해 4월과 5월 연이어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선두를 점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12개월 중 7개월간 선두를 차지하는 등 높은 직무수행 지지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새 ‘진보교육감’ 만들기=전교조 측에서는 새로운 진보교육감 후보들이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먼저 장석웅 전교조 전국위원장과 정연국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이 내년 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구신서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은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구 전 지부장은 이달 말까지는 도교육감 선거 출마 등 앞으로의 입장을 정리해 밝힐 계획이다.

전교조는 장 교육감이 내년 3선 교육감에 도전한다고 하더라도, 전교조와 시민사회 등 범 단일후보와 장 교육감이 1:1로 맞붙는 구도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꼭 전교조가 아니더라도 진보교육을 실현할 정책비전을 갖고 있고 도덕성이 있는 인물이라면 범도민후보 추대위를 통해 단일후보가 될 것”이라며 “8~10월까지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토론회·워크숍 등을 치뤄 11월에는 범도민 단일후보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교조 후보들이 이미 출마 선언을 한 만큼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9월 초·중순까지는 장만채 교육감과 전교조와의 관계를 확실히 밝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 등도=장 교육감과 전교조 측 후보군을 제외하면 고석규 전 목포대학교 총장과 김동철 전 전남도의원 등이 내년 도교육감 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고 전 총장은 목포대 교수와 목포포럼 공동대표, 목포대 총장, 광주·전남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전남 서부권 지지도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고 전 총장은 “아직은 가타부타 말할 수 있는게 없다. 출마 여부를 심사숙고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전남도의원도 자천타천 전남도교육감 후보로 지속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자치단체장 선거와 함께 진행되는 도교육감 선거가 자칫 ‘무관심 선거’로 치러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지자체장 선거와 달리 정당지지가 없는데다,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선거구가 전남 22개 시·군으로 넓고 분산돼 있어 도민들의 관심을 끌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현직인 장 교육감이 도지사 출마로 가닥을 잡을 경우 현직 교육감 대 전교조·비전교조 진영의 선거 구도도 무산돼 그나마 남아있던 흥행카드도 사라지게 된다.

전남 교육단체 관계자는 “내년 도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전남의 낙후한 교육환경 등을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 등을 제시한다면, 지역민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며 “정책과 비전을 놓고 경쟁할 수 있도록 전남 교육계와 도민들이 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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