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추고 편의성 앞세워

카카오뱅크 출시 5일만에 가입자 100만명 ‘돌파’
문턱 낮추고 편의성 앞세워
시중은행·2금융권 긴장
 

카카오뱅크가 출시한지 5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며 대형 시중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언베일링 세러머니’에서 관계자들이 시연하는 모습.

카카오뱅크가 출시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뱅크 가입자가 5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며 대형 시중은행들의 모바일 앱 가입자를 넘어서고 있다.

앱을 설치한 사용자가 200만을 돌파하는 등 기존 은행 앱을 위협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범 첫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가입자가 폭주해 접속 오류가 속출했다. 또 대출고객이 몰려 신용정보를 조회하는 나이스평가정보 서버에도 문제가 생겨 다른 은행과 카드사의 업무에까지 차질이 발생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 지점 없이 인터넷을 통해서만 거래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모바일뱅크’에 더 가깝다.

PC는 증명서 발급 등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활용되고, 계좌 조회부터 대출, 상품 가입 등 모든 금융업무는 오로지 모바일을 통해서만 이뤄진다. PC와 모바일 양쪽을 활용하는 K뱅크와 다른 점이다.

기존 은행 앱과 대비되는 특징으로는 직관성을 크게 높인 단순한 앱 설계와 편의성을 꼽을 수 있다. 가입부터 계좌 개설까지 평균 7분, 기존 은행 모바일뱅크 가운데 가장 빠르다. 카카오톡에 가입돼 있거나 스마트폰에 지문 등록을 해둔 사용자라면 계좌 개설 시간은 이보다 더 단축된다.

가입 과정 또한 단순하다. 카카오톡 계정이나 전화번호를 통해 본인확인을 거쳐 이용약관에 동의하면 바로 가입이 완료된다. 가입 및 계좌 개설에 공인인증서가 필요한 시중은행과 달리 몇 가지 정보 입력과 신분증 촬영, 타행 계좌이체 확인을 거치면 곧바로 계좌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수수료 등을 크게 낮춘 가격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점포가 없어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비교적 낮은 수수료 및 대출금리를 내걸었다. 현재 카카오뱅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예금과 송금, 대출, 체크카드, 출금 등 크게 5가지다. 이 중 해외송금의 경우 수수료가 시중은행 대비 최고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자동화기기(ATM) 수수료는 올해 말까지 전액 면제된다. 카카오뱅크 고객은 전국 은행과 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ATM 11만4천개를 이용해 수수료 없이 입·출금 및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연 2% 수준인 예·적금 금리와 60초 안에 대출이 끝나는 ‘비상금대출’(최대 300만원) 등을 차별화 하고 있다. 다른 은행의 경우 급여이체, 카드 이용실적 등 복잡한 요건을 충족해야만 우대금리를 주는 데 비해, 카카오뱅크는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금리를 제공한다.

이 같은 카카오뱅크 돌풍에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지방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은 자사 고객들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대출 및 이벤트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2금융권도 비상에 걸리긴 마찬가지다.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은 특판 예금상품, 고금리 적금상품 등을 적극 홍보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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