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의회 ‘작은영화관’운영 발목잡기 논란

개관식 보이콧 이어 위탁계약 취소 요구

“문화 향유 기회 찬물 끼 얹는 일” 지적



진도군의회가 지난달 개관한 ‘작은영화관(진도아리랑 시네마)’에 대해 잇단 제동을 걸자, 행정 ‘발목 잡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군 의회가 진도문화원과 맺는 위탁계약이 특혜성 불공정 계약이라며 개관식을 보이콧한 것도 모자라 위탁계약을 취소해 줄 것을 요청하자 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2일 진도군과 군의회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 20일 진도읍 동외리 향토문화회관 인근에 작은 영화관인 ‘진도아리랑 시네마’ 개관식을 갖고 운영을 본격 시작했다.

총 사업비 16억원을 들여 지상 1층, 486㎡ 규모로 건립된 작은 영화관은 2개 관에 전체 98석 규모이다. 1관(3D 전용)은 59석, 2관(2D 전용)은 39석이다.

진도군에 작은영화관 운영으로 그동안 영화를 보러 인근 목포시로 나가야 하는 불편을 덜게 됐다.

특히 작은영화관은 개관 이래 현재까지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낙후된 지역민들의 문화생활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군의회는 개관식 참여를 보이콧하고 지난달 23일 진도군에 ‘작은영화관 운영자 취소요구서’를 보내는 등 작은영화관을 둘러싸고 진도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관 위탁자는 영화관 관리능력 및 수탁실적, 기술보유 및 재무상태 등을 갖춰야 하는데 진도문화원을 비롯해 군에는 이 같은 자격을 갖춘 단체나 법인이 전혀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진도군은 절차상 특혜나 불공정 계약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진도군 관계자는 “진도군의 경우 인구수 등 지역규모가 적어 유상임대시 운영이 어려울것으로 판단 지역문화 예술단체나 법인에 위탁을 추진하게 됐다”며 “현재 전국적으로 진도를 포함한 28개소 작은영화관이 운영중이며 이 가운데 22개소는 전문기관이 위탁운영중이며 3개소는 지자체가 직영, 또다른 3개소는 지역문화원이 운영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영화관 운영으로 수익이 발생할 경우 지역문화 예술사업으로 환원한다는 조건을 붙여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지역민이 직접 누릴수 있도록 위탁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지역 주민들은 작은영화관이 문화 기회 확대로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군의회의 행정 발목잡기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A(52·진도읍 남동리)씨는 “군의회 박모 의원이 차기 군의원 불출마를 선언하고 군수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선거용으로 작은영화관 선정 절차를 문제 삼아 군수와 군정에 몽니를 부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한 명의 의원의 편견으로 인해 군의회 전체가 놀아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주민 B(35·고군면 회동리)씨는 “진도군의회가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나 언론플레이를 통해 군정을 발목잡고,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에 찬물을 끼 얹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진도/하강수 기자 hgs@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