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18지방선거-동구청장
국민의당 현 김성환 청장 수성에 민주당 탈환 안간힘
임택·양혜령 등 민주당내 경선 주목
홍기월 등 자천타천…의외의 인물도
그 나물에 그 밥… 신선함 떨어져 식상
내년 6·13 지방선거가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광주광역시 동구는 민선 6기 들어 다사다난한 세월을 겪은 만큼 다가올 민선 7기에 대한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있는 김성환 청장이 재선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선거과정에서 자천타천 거론됐던 인물이 또 다시 유력 후보군으로 입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지역 내 만만찮은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당 소속 후보만 된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매번 선거때마다 나오는 인물들인 만큼 신선함이 떨어져 유권자들은 식상한 상황이다.
◇김성환 청장 재선 도전 확실시= 지난해 4·13 재선거를 통해 동구청에 입성한 김 청장의 재선 도전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1년이라는 짧은 임기간 동안 지자체장의 불명예 낙마를 비롯해 민선 6기 역점과제 침체 등의 악조건 속에서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청장은 현직 프리미엄이라는 장점이 있는 만큼 지역 내에서도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가장 든든한 뒷 배경은 지역 국회의원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 관료출신인 김 청장은 전남도청, 국무총리실, 청와대 등 지방·중앙행정을 두루 거치면서 쌓은 탄탄한 행정경험과 중앙인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국비 확보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등 현장 밀착형 구정활동을 펼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교적 약한 지지기반과 최근 국민의당의 낮은 지지율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청장은 재임 기간 동안 ▲녹동역 지하철 증편 성사, 증심사지구의 해묵은 집단민원 해결 등 주민을 위한 열린 행정 ▲남광주 밤기차야시장 개장, 도내기청년문화시장 등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관광인프라 확충 ▲452억 원 규모의 내남지구를 비롯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도심외곽 친환경 도시개발사업 추진 ▲‘더 드림(The Dream)동구’ 개발 등 동구만의 특화 복지사업 ▲ 푸른마을공동체센터·궁동예술두레마당 등 도시재생 선도지역 사업 거점시설 착공 등 성과를 내며 동구의 현안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치열한 당내 경선 예고=국민의당 소속인 김 청장의 수성을 저지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강력한 도전이 예상된다. 임택 광주시의원과 양혜령 전 의원 등이 내년 선거에서도 치열한 당내 경선이 전망된다.
임택 시의원은 국회의원 보좌관과 제3·4대 동구의원을 거쳐 현재 광주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지역 정치인이다.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합리적인 성격 탓에 자신의 지역구인 동구에서 탄탄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 자문위원,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 참여자치21 의원포럼 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보궐선거 당시 경쟁 후보와의 재회도 예견된다. 양혜령 전 의원이 잇단 선거 패배에도 와신상담 입성의 기회를 노리며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 전 의원은 지역공동체 ‘백화포럼’의 공동 대표를 맡아 봉사활동과 토론회, 강연회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표심을 훑고 있다. 동구에서 4차례에 걸쳐 광역의원 지방선거 및 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만큼 인지도가 높고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다는 게 강점이다.
◇신인 아닌 신인들의 도전=구청장 선거만 되면 빠짐없이 거론되는 후보들도 있다. 하지만 정작 본선에 나선 경우는 드물다.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입지자들이다. 말그대로 신인 아닌 신인들이다. 국민의당 소속인 홍기월 동구의회 부의장과 오형근 성형외과 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동구의회 3선 출신인 홍기월 의원도 그동안 지역에서 쌓아온 다양한 인맥과 경험 등을 토대로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동네 민원 해결사’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지역에서 높은 신망을 받고 있는 홍 부의장은 김 청장과 같은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내 경선구도 변수로 작용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 정치보다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오형근 원장도 재도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원장은 40여 년 동안 동구에서 살아온 토박이다. 그는 무등사랑 인재육성 아카데미 이사 등을 맡으며 인재 양성과 지역발전에 꾸준히 기여해 오고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