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전당, 11일부터 ‘유라시아 프로젝트’ 마지막 전시

유라시아의 경계와 영토, 그리고 연합
亞전당, 11일부터 ‘유라시아 프로젝트’ 마지막 전시
3년 대장정 마무리…13개 도시 탐사 결과물 ‘시각화’
 

박경 유라시아 프로젝트 총감독이 전시를 위해 유라시아 13개 도시를 탐사했다. 사진은 중국 국경지역을 방문해 도시 전경을 앵글에 담는 모습./ACC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은 11일부터 ‘새로운 유라시아 프로젝트’의 마지막 전시인 ‘나의, 당신의, 우리의 것: 경계와 영토, 그리고 연합’을 선보인다.

‘새로운 유라시아 프로젝트’는 유라시아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람들과 이들 삶의 원천인 도시의 상호 연계성을 담은 전시로 ‘도시’, ‘네트워크’, ‘영토’라는 세 가지 주제에 대해 지난 2015년부터 3년여 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열린 첫 번째 전시인 유라시아 프로젝트 제1장 ‘이곳, 저곳, 모든 곳: 유라시아의 도시’에서는 유라시아 각 도시의 변화된 모습을 살펴봤고 두 번째 열린 제2장 ‘이곳으로부터, 저곳을 향해, 그리고 그 사이: 네트워크의 극劇’ 전시는 유라시아의 무역, 역사, 전쟁 등을 통한 거대한 네트워크를 시각화 해 유라시아의 새로운 정체성을 다각도로 알아봤다.

이번에 선보이는 세 번째 전시 ‘나의, 당신의, 우리의 것: 경계와 영토, 그리고 연합’은 지난 3년간 선보인 ‘새로운 유라시아 프로젝트’의 마지막 장이다.
 

‘새로운 유라시아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전시로 지난 2015년 열린 ‘이곳, 저곳, 모든 곳: 유라시아의 도시’전시 모습./ACC 제공

전시에서는 둘 이상의 인종집단, 언어, 종교를 지니고 있는 유라시아의 13개 도시를 탐사하며 수집한 다양한 자료들과 전문가, 예술가, 활동가, 시민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선보이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감독이자 작가인 박경 씨는 유라시아의 다양한 국가와 민족, 문화 등이 각각 고유한 정체성을 어떻게 지켜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지를 연구해 이를 이번 전시에 시각화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사소한 오브제에 의한 역사’, ‘유라시아 껍질 벗기기’, ‘통일 게임’, ‘상상의 유라시아 대담’ 으로 구성했다.

‘사소한 오브제에 의한 역사’는 유라시아 도시들에서 수집한 돌, 쇠붙이 등 다양한 오브제가 등장한다. 각각의 오브제는 가상의 정체성이 부여돼 있어 관람객들은 지도와 이미지, 뉴스 등 정보를 통해 오브제의 출처를 짐작해보고 맥락에 맞춰 구성해볼 수 있다.

‘유라시아 껍질 벗기기’는 베를린, 베들레헴, 베오그라드의 난민촌 등 유라시아 주요 장소들을 360도 파빌리온에서 영상으로 보여준다.

중국 신장에 위치한 오래된 도시 카슈가르의 폐허, 대형 정유단지가 있는 싱가포르의 섬,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완공되지 않은 ‘혁명박물관’, 소비에트 연방의 종말을 알린 협정이 체결된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우정관’, 브뤼셀의 ‘미니유럽 테마파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통일 게임’은 관람객이 참여하는 3인용 카드 게임이다. 서울과 평양의 도시경관이 그려진 카드 여섯 장을 게임 참여자가 서로 교환하며 모으면 ‘통일’이라는 낱말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상의 유라시아 대담’에서는 ‘경계, 영토, 연합’이라는 주제로 작가가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다. 32편의 인터뷰 영상을 콜라주해 세 개의 모니터를 통해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상상의 대륙이 되는 유라시아’를 체험할 수 있다.

전시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가능하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31일에는 전시 개막행사와 함께 박경 작가의 ‘아티스트 토크(Artist Talk)’가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1899-5566, www.acc.go.kr)

한편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그레이엄 미술고등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유라시아’ 책자가 발간될 예정이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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