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나주잠사, 문화예술공간으로 변모

‘나주 나빌레라 문화센터’로 10월 18일 개관

 

일제 강점기때 명주실을 뽑던 나주잠사가 오는 10월이면 문화예술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사진은 나주잠사 전경.

하얀 누에고치에서 명주실을 뽑던 나주잠사(蠶絲)가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전남 나주시는 원도심 문화예술의 새로운 거점 역할을 할 ‘나빌레라 문화센터’가 오는 10월 18일 문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일제 강점기 강제수탈 등 지역민의 아픔이 서린 폐건물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했다는 점에서 센터 개관의 의미가 각별하다.

이 사업은 폐업이나 용도가 사라져 방치된 건물을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과 문화예술 교육의 선순환 거점공간으로 활용하는 문화아트 프로젝트의 하나로 나주시가 추진했다.

‘나주 나빌레라 문화센터’(나나센터)는 공모를 통해 지었다.

시인 조지훈의 ‘승무’에서 따온 것으로, 누에고치가 나비가 돼 완전한 모습으로 날아오르는 것을 형상화한 말이다.

금남동에 위치한 나주잠사(부지 5천117㎡, 건축면적 2천187㎡)는 일제 강점기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누에고치에서 명주실을 뽑았던 공장이다.

1910년 일본인 센가(千賀)가 설립한 회사로 한때 종업원이 1천명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큰 근대 산업시설 중 한 곳이다. 1970년대 나일론의 등장으로 양잠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1978년 폐업했다.

건조시설과 창고, 누에고치 보관소 등 1∼4층 규모 건물 6동과 굴뚝 등이 옛 모습을 간직한 채 남아 있다.

나주시는 모두 57억원을 들여 창고 등을 문화예술 프로그램 교육을 위한 갤러리, 기획 전시실, 공연장, 음악 연습실, 공동장비 활용이 가능한 개방형 공예실 등으로 리모델링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최근 나빌레라 문화센터를 찾아 관계자를 위로하고 센터 시설물을 점검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오랫동안 방치됐던 건물이 지역 예술가를 위한 문화교류와 창작, 전시, 주민소통의 거점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며 “원도심의 문화예술 공간이자 도시 재생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주/전영일 기자 jyi@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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