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와 통신’하는 자율주행차 개발 본격화
현대·기아차, 화성시 7개 교차로에 ‘V2X 시스템’ 설치
검증·연구 착수…능동형 안전기술 고도화 ‘초점’
자동차와 도로간 ‘통신(V2X) 시스템’을 적용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곧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경기도 화성시 도로 14km 구간에 V2X(Vehicle to Everything)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V2X 서비스 검증·연구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V2X 시스템은 ▲차량과 인프라(V2I)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보행자(V2P) 등 차량을 중심으로 무선 통신을 통해 교통·도로상황·차량·보행자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하는 기술이다. 안전한 자율주행 차를 실현하는 데 꼭 필요한 시스템이다. 현대·기아차는 남양연구소-화성시청-비봉IC 구간 내 7개 교차로에 ▲차량과 무선통신이 가능한 기지국 ▲보행자 감지를 위한 CCTV 카메라 ▲교통신호 정보 송출 가능한 교통신호 제어기 등 각종 V2X 장비를 설치했다. 앞으로 V2X 통신 장치가 탑재된 50여 대의 시험차량은 이 구간을 운행하며 차량-차량 정보 서비스, 차량-인프라 정보 서비스를 집중 점검한다. 차량-차량 정보 서비스 연구의 초점은 교차로 통과 시 주변 차(V2V 통신 가능 차량)와 충돌이 예상되는 경우 해당 정보를 운전자에게 성공적으로 제공하는지, 전방 차량 급제동에 따른 충돌 가능성을 운전자에게 경고할 수 있는지 등에 맞춰진다. 차량-인프라 정보 서비스 부문에서는 횡단보도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을 운전자에게 사전에 경고하는 서비스, 현재 신호 상태와 남은 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남은 신호 시간과 차량 속도를 분석해 교차로 신호위반 가능성을 경고하는 서비스 등을 점검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연말까지 분석 결과와 운전자 의견을 취합해 V2X 시스템을 개선한다. 앞으로 정부가 2020년까지 추진하는 ‘고속도로 차량 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에 맞춰 V2X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2016년 6월부터 국토교통부의 ‘스마트 자율협력 주행 도로 시스템 개발’ 과제에 참여, V2X 인프라 연계 자율주행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도 각종 V2X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폭설, 안개 등 기상이 나쁜 경우 센서만으로 작동되는 자율주행 시스템은 한계가 있다”며 “완벽한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V2X 적용이 필수인 만큼,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능동형 안전기술 고도화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