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봉화산 출렁다리 설치공사 ‘논란’

순천환경운동연합, 시정정책토론 청구서 제출

市, 시정조정위원회 열어 공개토론 여부 결정

지난 7월 공사 발주된 전남 순천시 봉화산 둘레길 출렁다리 설치공사가 환경단체의 반대 운동이 가속화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16일 순천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은 최근 순천시에 시민공론화를 요구하는 시정정책토론 청구서를 제출해 순천시가 검토에 들어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환경연합은 시민 320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한 청구서에서 “출렁다리 설치 공사는 순천시의 생태수도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봉화산의 자연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며 “시정정책 토론회를 통해 설치공사에 대한 검증을 하고, 시민여론을 충분히 수렴 후 다시 판단할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출렁다리 건설로 예상되는 수익과 비용, 환경영향에 대한 검토 등 사업계획서 원본이 공개되기를 바라며, 시공업체의 현황, 경쟁입찰 때 참가업체 현황, 업체 선정 기준과 세무과정이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시민공감대를 형성하는 정책토론을 못할 이유가 없다며, 관계법(시민참여기본조례)에 따라 검토 후 청구서가 적법할 경우 시정조정위원회를 열어 공개토론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순천시 시정참여기본조례 제10조는 시민은 200명 이상의 연서를 받아 시의 주요한 정책사업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타당성에 대한 공개토론을 시장에게 청구할 수 있다.

시장은 토론이 청구된 주요정책 사업에 대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1개월 이내에 토론 청구에 응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에 앞서 환경연합은 지난해 4월 현장답사를 시작으로 순천시에 설치공사 반대 의견서 제출, 시장면담, 사업예정지 인근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간담회를 가진 바 있으며, 설치공사 후속 대응 활동으로 정보공개청구와 현장답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순천시 봉화산둘레길 출렁다리 설치 사업은 전국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로 조곡동 철도관사 뒤쪽 봉우리 사이 계곡에 총 26억 원을 들여 폭 1.5m, 길이 184m 규모로 지난 7월 발주해 내년 4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순천/김현수 기자 kh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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