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성남 등 강등 위기마다 ‘학범슨’ 매직 발휘

광주FC, 새 사령탑에 김학범 감독 선임
강원·성남 등 강등 위기마다 ‘학범슨’ 매직 발휘
공부하는 지도자로 선진축구 추구…카리스마 갖춰
오는 19일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부터 지휘 예정
 

김학범(57) 전 성남FC 감독이 강등 위기에 놓인 프로축구 광주FC를 구해낼 소방수로 투입됐다. /광주FC 제공

‘공부하는 지도자’ 김학범(57) 전 성남FC 감독이 강등 위기에 놓인 프로축구 광주FC를 구해낼 소방수로 투입됐다.

광주는 16일 강등 위기에 처한 팀을 재정비하고, 클래식 잔류를 이끌 4대 감독에 김학범 전 성남 감독을 선임하고, 지휘봉을 건넸다. 1992년 국민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학범 감독은 1996년 U-23 올림픽 코치를 거쳐 1998년 성남FC의 전신 성남 일화의 수석 코치를 맡았다.

정식감독으로 승격한 이듬해 팀을 K리그 통산 7번째 우승으로 이끌었고, 2007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4강행으로 그 해 ‘AFC 올해의 감독’ 3명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중국 허난 젠예(2010-2011), 강원FC(2012-2013), 성남FC(2014-2016)에서 사령탑을 맡았으며, 위기의 순간마다 팀을 구해내며 학범슨(김학범+알렉스 퍼거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감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광주가 김학범 감독을 소방수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위기관리 능력이다. 김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승부사 기질로 강등 위기에 내몰린 강원과 성남을 구해낸 바 있다. 2012년에는 16위 강원을 14위까지 끌어 올리며 기적과 같은 잔류에 성공했고, 2014년에는 4승 8무 11패로 강등권에 머물렀던 성남 사령탑으로 부임해 팀의 잔류와 FA컵 정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광주 관계자는 “김 감독은 많은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낸 경험이 있다. 광주의 젊은 선수들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팀을 잔류시키는 데 가장 완벽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2006년 8월 명지대학교에서 ‘델파이 방법을 활용한 축구 훈련 방법에 관한 내용 분석’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감독은 거의 매년 시즌이 종료되면 해외 선진축구를 배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를 통해 빠른 패스를 이용한 템포 조절, 체력을 이용한 기술축구, 프로정신을 바탕으로 한 투혼 등을 경기에 녹여내는 데 탁월하다. 때문에 젊은 선수들을 바탕으로 전방압박과 짧은 패스축구를 활용했던 광주에 김 감독의 전술이 더해지면 더욱 강력해진 광주로 재탄생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광주 관계자는 “김학범 감독은 훌륭한 지도자다. 반드시 광주를 위기에서 구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팬 여러분께 실망스럽지 않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날 선수단과의 상견례를 마치고 곧바로 오는 19일 전북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전북현대와의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