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경도’ 고흥 진지도 개발 좌절되나

국토부 투자선도지구 지정 심사서 탈락

사업차질 우려…道 “재추진 방안 검토”

‘제2의 여수 경도’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고흥 진지도가 국토교통부 투자선도지구 대상에서 탈락, 향후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16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1조원대의 투자를 끌어낸 여수 경도에 이어, 도가 추가 개발후보지 1위로 선정한 고흥 과역 진지도에 대해 기반시설 조성 등을 위해 고흥군과 함께 발전촉진형 투자선도 지구 지정을 추진했다.

투자선도 지구가 지정되면 도로와 기반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 최대 100억원의 국비가 지원되고 건폐율·용적률 완화, 인허가 의제 등 각종 규제특례와 함께 세제 감면, 재정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패키지로 지원받기 때문이다.

도와 고흥군은 지난 6월 ㈜한섬피앤디가 1천100억원을 투자해 진지도에 ‘휘게 라이프(Hygge Life)’ 스타일의 복합휴양지로 조성한다는 내용의 협약식을 체결한 바 있어 투자선도지구 지정은 섬 개발에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국토부 투자선도지구 선정 결과 진지도는 탈락하고 전남 함평 축산특화산업단지 등 전국적으로 5개가 선정됐다.

함평 축산특화산단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비 100억원을 포함해 1천38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고흥군 등은 내년에 진지도의 투자선도지구 지정에 재도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남도의 전략 부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국적으로 5~6곳이 선정되는 투자선도지구가 전남에서 2위로 올린 사업이 최종 선정을 기대한 것은 무리였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국토부에 함평 축산특화단지 사업을 1순위, 고흥 진지도 개발을 2순위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공무원 3명, 외부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 결과에서 진지도가 2위로 평가됐다”면서 “도의 심의와 관계없이 국토부도 제로 베이스에서 평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도와 고흥군은 진지도가 투자선도 대상지구로 선정되도록 재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섬피앤디는 협악에 따라 고흥 진지도를 1단계로 2018년까지 토지 매입 및 기반시설 조성, 2단계로 2020년까지 휘게 라운지·리조트 등 숙박과 편의시설 설치, 3단계로 2024년까지 코티지(별장)빌리지, 비치리조트, 전망대, 커피농장 등 장기 숙박시설과 휴양문화시설 완성 등을 추진한다.

진지도는 고흥 과역면 백일리에 위치해 있으며 고려 말 수군만호가 왜군 퇴치를 위한 진지를 설치해 진지도라고 불린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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