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평화의 소녀상’ 비문 다시 새긴다

모금 배경·외국어 설명 추가

광주 남구에 최근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의 비문이 건립 취지를 되새겨 새롭게 선보인다.

16일 남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지난 14일 양림동 펭귄마을 입구에 건립한 소녀상의 비문을 정비한다.

소녀상 바로 옆 바닥에 자리한 비문에는 건립 취지와 함께 소녀상을 제작한 작가, 비문 문구를 짓고 새긴 사람들, 건립위 공동위원장 등의 이름이 나열돼 있다.

비문이 공개되자 추진위 내부에서는 70여개 단체와 주민 500여명이 건립비용 5천여만원을 모아 소녀상을 세운 배경 설명이 빠졌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동구와 광산구 등 같은 날 건립된 광주지역 다른 자치구의 비문에는 ‘구민의 뜻을 모아 소녀상을 세웠다’는 설명 등이 담겨 아쉬움이 더하다는 지적이다.

서구는 ‘구민 일동’으로 비문을 마련했고, 북구는 소녀상을 감상하는 이가 스스로 취지를 느끼도록 비문을 아예 세우지 않았다.

건립 장소를 남구 대표 관광지인 펭귄마을 입구로 정했음에도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로 소녀상 건립 의미를 설명하지 못했다는 문제도 함께 제기됐다.

추진위는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다음 회의 때 소녀상 비문을 고쳐 쓰는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애초 건립 취지를 살려 안내판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이남 작가가 제작한 남구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2) 할머니의 현재 모습과 16살 소녀 시절 모습을 한 장소에 나란히 배치해 과거와 현재가 분리될 수 없고 연결돼 있음을 담았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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