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이 된 반려견’…휴가철 유기 반복

광주지역 유기동물 6~8월 최다

맡길 곳 마땅치 않은 게 주 이유

여름만 되면 보호센터 ‘포화’

“반려동물 등록제 강화해야”

광주 지역에서 여름 휴가철을 전후로 반려동물 유기와 유실로 생겨나는 유기동물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를 떠나기 전 반려동물을 돌봐줄 곳이 마땅치않다며 내다버리는 게 주요 배경이다.

17일 광주시와 광주동물보호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동안 광주동물보호소에 입소한 유기동물은 2013년 2천707마리(개 1천597, 고양이 1천110), 2014년 2천709마리(개 1천408, 고양이 1천301), 2015년 2천118마리(개 1천300, 고양이 818), 2016년 2천583마리(개1천666, 고양이 917)로 나타났다.

올해도 지난 7월까지 2천77여마리의 유기동물이 발견됐다.

특히 행락철이나 휴가철이 되면 유기동물 접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2천583마리 가운데 6~8월까지 발견된 수는 628마리에 달했다. 반면 유기동물 발생이 가장 적은 1∼3월에는 461마리가 버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5년에도 전체 유기동물 가운데 28%가 2014년에는 32%, 2013년에는 36%가 6월부터 8월 사이에 발견됐다.

6월~8월 유기동물이 많이 발견되는 이유는 휴가를 떠나기 전이나 휴가철에 집중적으로 반려동물 유기 또는 유실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철 가족 여행이 잦아지는데 장시간 집을 비울 경우 반려 동물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을 경우 길에 내다버리는 사례가 많다. 애견 호텔에 맡길 경우 비용이 만만치 않다보니 꺼린다고 한다.

함께 집을 나섰다가 휴가지에서 반려동물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행법상 동물을 유기하다 적발돼도 동물보호법에 따라 100만원 이하 과태료만 부과될 뿐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다”면서 “이마저도 실질적으로 유기 상황을 적발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들은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관련법을 개정해 처벌을 강화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임용관 광주동물보호소 소장은 “동물이 아주 어릴 때 귀엽다며 충동적으로 구매했다가 막상 크니까 싫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물건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생명이라고 여기지 않고 책임감이 부족해 유기동물 발생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지자체나 동물 단체 등이 반려견 명찰달기, 마이크로 칩 이식하기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한다”면서 “동물보호법을 개정해 처벌을 강화하고, 반려동물 등록제도 마이크로 칩을 의무적으로 동물의 몸에 심는 방법으로 바꿔나가면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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