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공사 계약직 채용 뒷말 무성

서류 모두 통과…면접관 선정은 적절성 논란

면접선 경력자·철도 관련 전공자 대거 탈락

광주도시철도공사가 최근 시행한 무기계약직채용 인사에 뒷말이 무성하다. 직무 관련 경력자와 기존 근무 경험자까지 탈락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정성 시비를 낳고 있다.

17일 광주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최근 공사는 역무원과 미화, 시설 등 무기계약직 37명 채용 절차를 가졌다.

지원자는 총 565명으로 경쟁률이 무려 15.3대 1을 기록했다. 업무별로 보면 12명을 뽑는 역무직에는 412명, 19명을 채용하는 미화직에 107명이 몰려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처럼 채용 경쟁이 치열했다.

이번 채용 공모에 지원자가 대거 몰린 이유는 무기계약직으로 채용된 후 9월부터 곧바로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용을 위한 서류와 면접 심사가 불공정하게 이뤄졌다며 응시자들 사이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수백명의 지원자 중 서류 미비 2명을 제외한 모든 지원자가 1차 관문인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는 점이다. 사실상 서류 심사가 진행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면접 심사도 의문을 갖기에 충분했다. 역무직에 지원한 기관사 등 철도 업무 경험자, 철도 관련 대학 졸업자 15명 중 합격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기존 광주도시철도에서 3개월에서 1년 이상 근무한 경험자 20여명도 지원했으나 1명만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디자인이나 체육 등 철도와 무관한 전공자 상당수가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접관 선정에 도시철도 사장이 직접, 전화연락 등을 통해 위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절성 논란도 나온다.

면접관은 본부장 등 간부가 맡았던 기존 관례와는 달리 대부분 2급 팀장이 맡았다. 시민사회단체나 시의회 추천,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면접관을 선발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묵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광주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블라인드 채용 심사를 적용하면서 면접관에게는 수험번호 등 최소한의 정보만 전달됐다”며 “직무 경험자 등이 대거 탈락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내년부터는 서류, 필기, 면접 등에서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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