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살충제 계란’ 파문 확산

총 7곳서 피프로닐·비펜트린 초과 검출

친환경 농가도 포함…31만개 회수 대상

광주·전남에서 ‘살충제 계란’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사용이 금지됐거나 기준치를 초과한 살충제를 남용한 산란계 농장이 전남지역 곳곳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소비자들이 믿고 사 먹었던 친환경 인증제품도 실은 부실하게 검증한 믿을 수 없는 제품으로 드러났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나 비펜트린이 검출된 계란을 생산한 도내 양계농가는 총 7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전남도 동물위생시험소 검사 결과 화순군 3개 농가, 무안 1개 농가 등 모두 4곳에서 비펜트린이 허용기준치(0.01ppm)를 초과해 검출됐다.

비펜트린 검출량은 기준치의 27.2배인 0.272ppm을 최고로 0.041ppm, 0.024ppm, 0.023ppm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산물품질관리원 검사에서는 유기 합성 농약을 쓸 수 없는 친환경 인증 농가 3곳(나주 2, 함평 1)에서 피프로닐이나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해당 농가에서 보관하거나 시중에 유통 중인 계란량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5개 농가의 회수 대상만 31만7천7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남도는 파악했다.

축산 당국은 당분간 해당 농가에서 매일 검출량을 검사하고 검출되지 않는 시기부터는 2주 이후 재검사해 출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남에서는 모두 97농가(친환경 인증 78농가)에서 484만9천 마리 산란계를 사육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계란 생산량은 280만 개가량으로 추산된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78농가의 계란을 검사해 63농가는 적합 판정을 했으며 15농가에서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미인증 19농가 계란은 전남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검사했다.

광주에서는 3농가에서 11만2천마리 산란계를 사육 중이며 친환경 1곳은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2곳은 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했다.

한편 17일 오전까지 전국 총 66개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으며, 이 가운데 32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친환경 농가에서도 무더기로 검출되고 있어 전수조사를 마치면 ‘살충제 계란’ 농가 규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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