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타이어 매각가격 인하 결정 ‘연기’

더블스타와 협상 추가 진행…다음 회의서 최종 결정

박삼구 회장에게 컨소시엄 구성 허용쪽으로 ‘가닥’

<속보>금호타이어 채권단이 한자리에 모여 매각가격 조정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는 않았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와 협상을 추가로 진행해 매각가격이 확정되면 채권단 회의에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23일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열린 주주협의회(채권단 회의)에서 각 채권은행에 매각가격 인하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더블스타는 최근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약속한 것보다 더 나빠졌다며 매각가격을 종전 9천550억원에서 8천억원으로 16.2%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산업은행은 아울러 상표권 사용조건 ‘사용 요율 0.5%, 사용 기간 20년’을 새롭게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에 반영하겠다고 채권은행에 전했다. 당초 상표권의 사용 요율은 매출액의 0.2%, 사용 기간은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이었으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협상 과정에서 박 회장이 요구했던 ‘사용 요율 0.5%, 사용 기간 20년’으로 결론이 났다. 단, 채권단이 당초 더블스타가 요구했던 요율과의 차이(최대 2천700억원)를 금호타이어에 보전해주기로 했다.

매각가격을 1천550억원 깎아주고 추가로 최대 2천700억원을 지원하면 채권단으로서는 5천300억원만 받게 된 셈이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이번에 파는 지분의 원가를 고려하면 ‘헐값 매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매각 지분은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빌려준 4천600억원을 출자전환한 것이다. 5천300억원만 받아도 700억원 이익이 남는다. 산업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매각가격 인하안을 정식으로 상정해 논의하려 했다가 설명회 자리로 회의 성격을 바꿨다. 더블스타와 가격조건을 비롯한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서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와의 협상이 끝나는 대로 가격 인하안을 주주협의회에 상정해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아울러 매각가격이 인하돼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이 부활하게 되면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채권단은 그러나 새롭게 매각절차가 진행된 만큼 공정거래법 등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고, 계열사에 재무적 부담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충족하면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8천억원이라는 매각가격이 더블스타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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