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에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조성

교통안전공단 내에 ‘케이-시티’…32만㎡ 규모

요금소·교차로·공사장·터널 등 실제환경 재현

국토부, 2020년 ‘레벨 3’ 자율주행차 상용화 목표
 

경기도 화성에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을 실제와 똑같은 환경에서 실험할 수 있는 도시가 들어선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오후 2시 30분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김현미 장관과 유관기관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장 ‘케이-시티( K-City)’ 착공식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자율주행차는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것으로, 각국의 자동차 제작사와 ICT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실제 상황과 유사한 환경에서 실험할 수 있는 테스트 베드(test bed)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약 110억 원을 들여자율주행차 실험을 위한 가상도시인 ‘K-City’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 내에 32만㎡(11만평) 규모로 구축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테스트 베드를 목표로 고속도로·도심·커뮤니티·교외·주차시설 등 5개 도시환경을 재현하고 35종의 각종 시설물을 설치한다.

실제 고속도로 요금소, 나들목, 교차로, 철도건널목, 공사장, 지하도·터널 등 각종 도로 시설을 설치해 다양한 환경에서 자율주행차를 시험할 수 있게 한다. 이와 함께 횡단보도와 신호등, 버스정류장은 물론 포트홀, 좁은 길 등 악조건도 설정한다. 자율주행을 가능케 할 4G, 와이파이 등 첨단 통신 관련 장비도 설치한다. K-City에서는 각종 사고 위험 상황 등 필요한 조건을 설정하고 반복·재현실험이 가능해 자율주행차 기술개발과 검증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10월 고속도로 부분을 우선 구축하고, 2018년 말까지 K-City 전체를 완공한 후 민간, 학계, 스타트업 등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모든 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이 날 착공식 후 김현미 장관은 자율주행차의 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직접 체험하기 위해 자율주행차를 시승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2020년 ‘레벨 3’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K-City 구축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 ‘레벨 3’은 고속도로 등 일정구역 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지난해 자율주행차의 시험운행 가능구간을 전국 모든 도로로 확대하는 등 규제를 대폭 완화했으며 자율주행에 필요한 3차원 정밀도로지도와 정밀 GPS, 첨단도로시스템(C-ITS) 등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연말에는 판교에서 무인셔틀버스를, 내년 2월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을 진행한다. 내년에는 자율주행 데이터 공유센터를 구축해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기술개발을 촉진할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인프라, 시범운행 등 자율주행차를 지원하기 위한 종합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들어간다.

김채규 자동차관리관은 “K-City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자율주행차 테스트 베드가 될 것이다”며 “30일 착공하는 K-City가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기술개발과 상용화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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