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커피머신기로 열심히 연습해 꼭 합격할 터”

LG이노텍 노조, 청각장애학생 지원활동 훈훈’

광주 선우학교에 5년전부터 장학금·물품 기부

조합원들 십시일반 모금…맞춤형 취업기회도 제공





광주의 한 기업체 노동조합이 청각장애학생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원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주목받고 있다.

LG이노텍 노동조합 광주지부(지부장 감동현)는 31일 오전 광주선우학교를 찾아 청각장애학생들의 취업활동에 필요한 커피머신 2대를 전달했다.

이날 커피머신 기부는 선우학교 바리스타 취업반 학생들이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필요한 커피머신기가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LG이노텍 광주공장 노조원들이 십시일반한 성금으로 깜짝선물을 준비하면서 이뤄졌다.

커피머신을 받은 학생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청각반 고등부 2학년인 김신영 학생은 “기존에 있던 커피머신기가 고장나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지원받은 커피머신기로 열심히 연습해 얼마남지 않은 자격증 시험에 꼭 합격하겠다”고 말했다.

LG이노텍노조와 선우학교의 인연은 지난 2013년 자매결연을 맺으며 시작됐다. 이들은 USR(노조의 사회적 책임)활동의 일환으로 청각장애인학생들에게 필요한 물품지원, 장학금 전달 등 매년 1천만원 상당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선우학교에 전달되는 기부금은 조합원 및 임직원들이 매월 성금을 적립해 지원한다. 또 청각장애학생과 직원이 1대1 관계를 맺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 관람, 현장체험 등을 함께하며 장애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취업이 어려운 장애학생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맞춤형 현장실습을 실시하는 등 취업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홍기훈 선우학교장은 “그동안 청각장애 학생들이 바리스타 수업에 필요한 장비가 부족해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지원받은 커피 머신기 덕분에 원활한 직업수업이 이뤄질 수 있게 돼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감동현 지부장은 “사회에 비춰지는 노동자들에 대한 시각을 바꾸고, 장애 학생들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후원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많은 직원들이 참여해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선우학교는 청각장애 학생과 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공립 특수학교로 유치부·초등부·중학부·고등부·전공과에 204명이 재학중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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