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를 이용한 농촌 지역민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제안

온라인 정보통신 기술이 오프라인 산업현장에 적용되면서 현재를 4차 혁명시대라 일컫는다.

빠른 속도로 발전해오고 있는 것에 반해,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농촌지역의 생활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강한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농촌에는 농사일이 어려워지고 낙후된 생활환경 탓에 청장년층의 귀농은 감소하고 귀촌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낙후된 농촌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문화, 교육 및 보건시설의 확충이 시급한 상태이다. 

농촌지역은 도시지역에 비해 고용의 기회가 적고 농업은 생산성이 낮아 다른 산업에 비해 소득수준이 낮은 편이다.
그리고 꼭 필요로 하는 사회교육의 기회마저 많지 않기 때문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문화콘텐츠가 많이 필요하다.

현재 전라남도는 농어촌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학생 수가 모자라서 한 개 면에 한 학교 형태로 농어촌 학교를 통폐합 하고 통학 버스와 통학 선으로 섬 지역 아동들의 통학을 돕도록 하숙비를 지원해 외딴섬 학생들의 육지 전학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청의 이러한 결정도 존중되어야 하지만 통 폐합 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지 비어있는 교실의 활용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할 때이다.

필자는 장성군에 귀촌하여 지역에 비어있는 초‧중등 교실을 활용하여 지역민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데 이 중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다문화 가족을 위한 상 차리기 교육 프로그램 (제사상, 명절상, 생일상, 백일상, 돌상 등)

-농촌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노인들의 치매예방을 위한 미술치료 프로그램

-풍요로운 삶을 영유하고 아름다운 정서를 가질 수 있는 캘리그래피 교육

-노인들 스스로가 자가 케어할 수 있는 힐링아트/건겅체조

-농촌 어린이들을 위한 창의력 향상을 위한 체험학습 (공예, 미술, 도예, 풍물놀이)

위 프로그램들은 우리 마을 20가구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이므로 전체 지역민의 의견은 아니며,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많은 성과도 내고 있지만 예산 및 공간시설 부족의 이유로 지속적으로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한다.

이러한 예산 및 공간시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촌지역 초‧중등학교에 비어있는 교실이나 폐교를 대상으로 시설을 보수하여 지역민을 위한 교육공간으로 만들면 적은 예산으로도 해결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교육 프로그램들이 그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지역주민의 정서에 맞고 필요로 하는 교육이 선정되어야 한다.

또한, 도‧시‧군에서는 농촌 지역민의 다양한 의견을 매 분기별로 듣고 수렴해서 예산을 확보하고 필요한 프로그램만을 선정하고 개발해서 형식적 운영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운영만이 교육적 실효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 광주대학교 패션주얼리학부 외래교수 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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