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의과대학 없는 전남에 의대 설립 총력

시으회 의대 특위 구성…청와대 방문 건의서 제출

시-의회-순천대 “광역단체 중 전남만 의대 없어”

전남 순천시와 순천시의회, 순천대학교가 한 목소리를 내며 전남지역 최초의 의과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순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임 의장과 의대 유치 특별위원회 이옥기 위원장, 신민호 운영위원장, 박계수, 허유인 의원이 함께 청와대를 방문해 국립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유치의 당위성을 담은 건의서를 전달했다.

의회는 건의서를 통해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전라남도만이 유일하게 의과대학, 대학병원이 없는 의료사각지대라는 점과 여수 국가산업단지와 율촌산업단지 등 중화학 산업시설이 밀집 지역이면서도 산업재해자 수가 1년에 1천명 이상인 점, 또 최근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가스 폭발사고 등 대형 사고가 빈번한 점 등 의대 유치의 필요성과 현실적 근거를 제시했다.

의회는 지난달 16 임시회를 열어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의대 유치 활동을 본격화했다.

특위는 이옥기 위원장과 장숙희 간사 등 13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내년 6월 30일까지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국가기관과 관련 단체 및 현장방문, 간담회 개최 등의 활동을 펼친다.

특위는 순천대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순천대는 전남 동부권의 거점대학으로서 대학발전이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있기에 의대 유치가 절실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앞서 수년 전부터 순천시는 전국 16개 광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반면 중요 국가 산업단지가 밀집해 사고가 빈번한 전남의 열악한 현실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공공 의료 시설 유치를 추진했으나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시는 최근 시의회의 특위 구성 등 지원과 순천대(총장 박진성)의 의대 유치 노력이 가시화되자 지난달 11일에 박 총장을 만나 의대 유치에 총력 키로 약속했다. 이어 29일 순천대에서 순천대 및 의회와 의과 대학 순천 유치를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의대 유치를 공론화했다.

특히 ▲의대 유치 확정 시 신대지구 내 의료기관 부지 무상 임대 ▲유치할 경우 무상 임대 부지에 의료기관 건립 ▲설립 완료 시점까지 기간 등 세부사항 상호 협의 등을 약속했다.

박진성 총장은 “우리 지역의 염원인 순천대 의과대학 유치에 시와 시의회가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협력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추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100만 명의 주변 인구 규모와 여수와 광양 국가산단이 있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의대 유치를 구체적이고 면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충훈 시장은 “순천대 의대 유치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 기관이 의기투합하고 28만 순천시민과 여수 등 전남 동부권 시민들도 힘을 보태고 있는 만큼 의대가 없었던 그동안의 아픔을 딛고 발전적 미래가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순천/김현수 기자 khs@namdonew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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